본업 실적 개선에도…스타벅스·쓱닷컴 등 자회사 적자
내년 영업익 목표 1조원…증권가 추정치는 절반 수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회복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등 주요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지만 스타벅스 실적 부진부터 쓱닷컴, 이마트24 등 자회사 적자가 연결 실적을 갉아먹고 있어서다.
본업의 회복이 그룹 전체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이마트가 추진하는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 AI 생성 이미지]
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낸 국내 증권사 7곳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조5천306억 원, 영업이익 1천62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5%, 영업이익은 7.44% 늘어난 수준이다.
본업은 전년 대비 큰 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 에브리데이 등 4개 사업부 모두 고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됐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홈플러스가 상반기 50여 개의 점포를 폐점한 효과와 함께 낮은 기저 덕분에 이마트 할인점의 기존점 신장은 전년 동기 대비 10~11%로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자회사다.
불매운동에 따른 스타벅스 실적 부진이 지난 2분기에 이어 연결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민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리퀀시 행사 취소 및 마케팅 이슈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영업적자 규모는 전분기 대비 확대될 전망"이라면서도 "매출 역성장 폭은 6월 대비 9월 큰 폭 축소됐다"고 추정했다.
이외에도 쓱닷컴, 이마트24, 신세계건설 등 자회사들 부담이 여전하다. 쓱닷컴과 이마트24는 내년까지도 적자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됐다.
하나증권은 신세계건설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도 수준인 1천900억 원으로 가정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영업적자 약 500억 원을 기록했는데 하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상반기보다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결국 본업 이익 개선분이 자회사 적자로 상쇄되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자회사 실적 부진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다만 자회사들의 실적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본업 개선만으로 주가의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SCK컴퍼니와 신세계건설의 약한 실적 가시성은 당분간 주가 반등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 주가는 전날 7% 넘게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날 정규시장에서 이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7.09% 오른 7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간 이어진 주가 하락 흐름에서 모처럼 큰 폭의 반등이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전날 발표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명단에 이마트가 포함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몰린 영향이라고 풀이된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지표로,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 보여준다.
이마트가 지난해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남은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하고, 주당배당금 2천 원에서 2천5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다만 시장의 평가를 바꾸려면 주주환원을 넘어 회사가 제시한 성장성과 수익성 목표를 증명해야 한다.
이마트는 당초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내년 연결 기준 매출액 3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증권가의 실적 추정치를 보면 목표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국내 증권사 7곳이 제시한 내년 연간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30조653억 원, 영업이익 5천456억 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목표치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데 그친다.
3분기 실적 전망에서도 드러나듯 본업 회복을 넘어 그룹 전체의 이익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마트의 과제다. 본업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자회사 적자를 줄이고 비용 및 자산 효율화 등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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