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감에 국제 유가와 금리 등 매크로 부담이 완화됐지만, 코스피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 여파로 장 초반 하락하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3.89포인트(2.46%) 내린 5,715.19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0.44포인트(1.42%) 내린 723.92에 출발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 급락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대 급락한 배럴당 96.5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오라클과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자금조달 부담에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경계감까지 더해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라클은 주식과 채권으로 총 200억달러(26조8천억원)를 조달할 계획을 밝혔고, 앤트로픽은 수정 기업공개(IPO) 보고서에서 8천9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약정을 공개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1%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51%, 1.07% 하락했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구성 종목 대부분이 내리면서 3.37% 급락해 1만선을 위협받았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는 국내 반도체 '투톱'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오전 9시 3분께 3.93% 내린 22만원에, SK하이닉스는 4.14% 하락한 141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체 936개 상장 종목 가운데 약 58%인 545개 종목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장 초반 1천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기관도 340억원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천400억원가량을 순매수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빅테크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도 AI 투자수익과 자금조달 우려를 온전히 덜어내지 못했다"며 "오라클의 자금조달 소식 등이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신뢰를 한층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미국발 불확실성을 소화하면서 장중 업종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저PBR 기업 명단 공표로 해당 기업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구체화할 유인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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