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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퇴직연금 수십조↑"…퇴직금 사외적립 의무화, 채권시장 영향은

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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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모든 사업장의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가 단계적으로 추진되면서 퇴직연금 규모의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향후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채권형 펀드나 채권 ETF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국고채를 비롯한 우량 크레디트에 대한 투자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불확실성이 워낙 큰 만큼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3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 퇴직급여 사외 적립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간 DB(확정급여)형이나 DC(확정기여)형 등의 퇴직급여 제도를 따르지 않았던 퇴직금 운영 기업들도 2028년부터는 단계적으로 퇴직급여를 회사 외부에 적립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른 퇴직연금 확대 규모를 특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2028년~2029년에는 매년 10조 원 가량의 자금이 추가 적립되고, 2030년부터는 20조 원 이상의 추가 적립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일각의 추정도 제기된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542조 원 정도인데,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 등을 반영하면 2032년에는 1천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삼성증권의 분석도 있다. 퇴직연금이 점차 확대되는 트렌드 속에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로 그 확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퇴직연금 가운데 DC형과 IRP(개인형퇴직연금)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상 국고채를 비롯해 우량 크레디트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어 보인다.

채권형 ETF(상장지수펀드)나 채권형 펀드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DB형에 비해 DC형과 IRP는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 투자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다만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DC형이나 IRP가 담는 원리금 비보장 상품 가운데 주식 비중이 워낙 큰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퇴직급여 사외적립과 동시에 기금형 퇴직연금 확대가 추진되고 있는데, 기금의 포트폴리오 운용 기준이 구체화돼야 채권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주식으로 자금 이동이 많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DB형 퇴직연금 규모의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보험사의 채권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남성욱 노동부 퇴직연금복지과장은 "퇴직급여 사외적립이 DC형으로 이뤄질지 DB형으로 이뤄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퇴직금을 운영하고 있는 상당수 사업장들에게 익숙하고 유사한 것은 DB형이어서 DB형을 선택하는 사업장도 만만치 않게 많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DB형 퇴직연금의 경우 원리금보장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 이 경우 보험사의 GIC(이율보증형보험)에 대한 투자 저변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채권 투자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또 다른 채권업계 관계자는 "DB형 퇴직연금의 경우 GIC의 비중이 높은데 GIC 수요가 커지면 보험사는 채권을 매수하게 되는 구조"라면서 "제시한 금리를 맞추기 위해 크레디트물에 대한 매수 유인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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