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야후파이낸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선임기자 = 월가의 헤지펀드들이 이미 인공지능(AI) 주식에서 손을 뗀 상황에서, AI 주의 지속적인 조정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경제학자들은 AI 주식의 지속되는 조정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큰 위험 요인이라며 증시 둔화는 직접적으로 지출을 통해 성장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간접적으로는 부의 효과를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계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더 가난해졌다고 느끼고, 덜 소비하게 된다.
BofA의 이번 경고는 3주간 지속된 AI 주의 조정으로 시가총액이 5조 달러나 증발한 상황에서 나왔다.
AI는 더 이상 증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경제 전체 이야기로 확산할 수 있다.
컴퓨터 및 다른 정보기기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4% 증가할 때 1% 이상의 기여를 했다. 이는 전체 성장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미 증시가 미국인들의 금융자산 비중에서 이렇게 큰 적도 없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2분기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48% 비중을 차지했다. 닷컴 버블 때도 39%에 그쳤다.
다만 상위 10% 가구가 전체 주식의 88%를 소유하고 있어, AI 관련 주식 매도세가 지속할 경우 소비력이 가장 강한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프로들은 빠르게 위험 관리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모건스탠리 브로커리지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2023년 초 이후 처음으로 AI 관련 주식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지속해서 덜어내고 있다.
노무라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매그니피센트7에 대한 민감도, 즉 수익률이 해당 그룹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지표는 10월 26일 기준 역사상 상위 97%에 달했다. 손실을 가장 감수하기 어려운 연말을 앞두고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게 큰 위험이었던 셈이다.
모든 비용은 채권시장으로 전가되고 있다.
오라클은 100억 달러의 주식 발행 외에 100억 달러의 채권 매각을 시작했으며, 알파벳은 올해 두 번째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에 나섰다.
BofA의 경제학자들은 차입 급증과 금리 상승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 금리 상승의 일부분은 AI 자금조달용 채권 발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ofA는 이런 상황은 연준을 곤란한 상황에 빠트린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성장세가 인공지능 분야를 넘어 확산하고, 수년간 지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BofA의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무대응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성장세는 AI 부분을 제외하고도 2% 이상 나타났으며 이는 올해 초의 1%에서 더 높아진 수준이다.
liberte@yna.co.kr
이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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