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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배터리 3사, ESS로 돌파구 마련…美 시장보호 의존은 숙제

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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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실적 돌파구를 마련했다.

다만 ESS 매출은 중국산을 배제하는 미국 정부의 규제에 기댄 측면이 있어 북미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한 점은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3일 이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3분기 실적에서 기대 이상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6천434억원, 영업이익 7천56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59%, 25.7%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SDI는 매출 4조6천856억원, 영업이익 4천78억원을 기록해 3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만 해도 2천80억원 적자였고, 삼성SDI 역시 1분기 1천556억원의 적자를 냈다. 두 회사 모두 2분기와 3분기 연속해서 실적이 개선됐다.

실적 개선의 동력은 ESS 매출이다. ESS는 기존 전력망 고객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DC)와 자가전력(BTM) 시설이 필요한 하이퍼스케일러들까지 찾으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ESS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0% 이상 성장했고, 매출 비중도 30% 초반까지 확대됐다. 3분기 ESS 매출만 3조원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4분기에도 ESS는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급증하는 북미 ESS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70기가와트시(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정재욱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 기획관리담당(상무)은 "2028년까지 (ESS) 물량은 대부분 확정된 상태로 고객들과 그 이후의 물량을 중심으로 수주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올해만 북미 시장에서 60GWh의 ESS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4분기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의 리튬인산철(LFP) 라인 양산 개시와 삼원계인 기존 NCA 라인의 물량 확대로 전력용 ESS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시너지셀즈 공장도 수요가 높은 ESS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단계적인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조용휘 ESS비즈니스 팀장(부사장)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10월 중순경부터 (SPE 라인에서) 배터리 셀이 출하되고 있으며, 모듈 및 박스 공정을 거쳐 12월부터 삼성배터리박스(SBB) 완제품 형태로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LFP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추가로 2개의 라인 전환 및 가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온의 3분기 실적은 경쟁사에 비해 부진했다. SK온은 3분기 매출 1조5천263억원, 영업이익은 805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2분기 8천218억원의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가 한 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ESS를 통해 반전을 노리는 전략은 SK온도 동일하다.

SK온은 지난 8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총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배터리 셀을 네오볼타파워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AI DC향 다기능 통합 ESS 제품을 개발하는 등 그룹사와 공동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 '그리드온'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 ESS 매출, 美 시장보호에 의존…글로벌 1위는 여전히 CATL

다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ESS 매출 확대는 북미 시장에 집중돼 있다는 한계가 있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약진하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중국 업체들을 제도적으로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비금지외국기관(Non-PFE) 규제를 통해 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 특정 국가와 연관된 기업을 세제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고 있고, 반사이익으로 우리나라 업체들은 큰 혜택을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글로벌 ESS 출하량 12GWh 가운데 약 86%가 북미에서 발생했고, 삼성SDI의 출하량도 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북미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13.9%에서 19.7%로 상승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은 여전히 중국 업체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글로벌 ESS 출하량은 상반기 461GWh로 전년 동기 269.7GWh 대비 71% 성장했는데, 이 중 CATL은 상반기 125GWh를 출하하며 점유율을 25.6%에서 27.1%로 확대했다.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전력망 프로젝트도 수주한 영향이다.

2위는 중국 EVE 에너지였고, 3위 하이티움, 4위 비야디(BYD), 5위 CALB가 모두 중국계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위, 삼성SDI는 12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업체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를 보완할 새로운 성장 기회가 확대되고 있으나, 글로벌 ESS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은 우선 미국 시장에서 매년 강화되는 규제를 만족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PFE 규제는 실질적 지원 비용 비율(MACR) 기준을 통해 규제 대상 업체로부터의 조달 비중을 따져서 세액공제 적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연희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 담당은 "PFE 소재 허용 요건은 올해 40%에서 내년에 35% 이하로 낮아질 예정"이라며 "해당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소재별 소싱(sourcing) 전략을 구체화해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https://naver.me/xrzud8yc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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