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CPI도 상당히 높을 것…유가·기저효과"
"인플레 목표치로 되돌리려면 노동시장 완화돼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셸 불럭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기준금리를 18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린 뒤 "다음 조치가 무엇이 될지 모른다"며 "잠시 상황을 점검하고 데이터를 지켜보기 좋은 시점"이라고 밝혔다.
호주파이낸셜리뷰(AFR)에 따르면 불럭 총재는 3일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다시피 나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하지 않지만, 요점은 우리가 지금까지 다섯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최근 두어 차례는 아직 그 영향이 파급되기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RBA가 이날 성명에서 필요하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겠다는 9월의 문구를 삭제한 데 대한 질문에 답한 것이다.
불럭 총재는 기준금리 경로에 대해 "8월과 9월만큼 분명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은 상방으로 치우쳐 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RBA는 기준금리를 기존 4.60%에서 4.85%로 25bp 인상했다. 올해 다섯 번째 인상이다. 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3명은 동결 의견을 냈다.
불럭 총재는 동결을 주장한 위원들에 대해 "그들은 주택시장이 반응했고, 실업률이 서서히 오르고 있으며, 임금 상승이 가속화하는 징후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특히 우리가 이미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한 만큼 데이터를 좀 더 확보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봤다"며 "그들이 (추가 인상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더 많은 정보를 보고 싶어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국제유가 상승만이 원인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불럭 총재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다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수치도 상당히 높게 나올 것으로 본다. 이는 유가 상승뿐 아니라 기저효과와도 관련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부는 유가 때문이지만 일부는 경제에 초과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금리로 다루려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불럭 총재는 "총수요와 총공급을 다시 균형으로 되돌리고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성장세가 계속 부진하고 노동시장이 더 완화돼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또 불럭 총재는 "우리에게는 국내에서 자생한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목표치와 실제 인플레이션 사이의 괴리를 보면 우리는 다른 나라 일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우리의 목표는 2.5%이고 그들의 목표는 2%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일본,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한편, RBA가 추가 인상 경고 문구를 삭제한 데 대해 시장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신호로 해석했다. 호주 증시는 회의 이후 상승했다.
호주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금리 결정 직후 낙폭을 키운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불럭 총재의 기자회견을 소화하며 오후 1시 50분께 0.6971달러까지 내렸다. 오후 2시 44분 현재는 전장보다 0.26% 하락한 0.6979달러에 거래됐다.
비슷한 시각 호주 국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호주 국채 3년물 금리는 7.53bp 내린 4.7690%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4.90bp 떨어진 5.0970%,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는 3.85bp 낮아진 5.5210%를 기록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mjlee@yna.co.kr
이민재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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