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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달러-원 1,500원대 본다…대외 불확실성·외화 선호에 상저하고"

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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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연간전망 보고서

내년 달러-원 환율 전망치(왼쪽)와 통화가치 변동 추이(오른쪽)

우리은행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우리은행은 내년 달러-원 환율이 1,340~1,540원 범위에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높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인해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지겠지만, 유럽발 재정불안과 미국의 성장 예외주의가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우리은행이 공개한 '2027년 외환시장 전망: Risk Surface & Exceptionalism Resurge' 연간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분기별 달러-원 환율 평균값은 1분기 1,390원, 2분기 1,430원, 3분기 1,440원, 4분기 1,460원으로 예상됐다.

분기별 예상 레인지는 내년 1분기 1,340~1,450원, 2분기 1,350~1,500원, 3분기 1,360~1,510원, 4분기 1,370~1,540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 유럽발 부채위기로 인한 글로벌 위험회피, 하반기 성장 예외주의를 기반으로 한 달러 강세를 환율 전망에 반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반기에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과 재정 우려가 유로화 약세를 자극할 것으로 봤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투자와 생산성 우위를 바탕으로 미국의 상대적 성장 예외주의가 재부각되면서 달러 자산 선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순공급 크지만…대외 불확실성이 수급 효과 제약

우리은행은 자체 시나리오를 통해 내년 외환시장 달러 순공급을 358억달러로 추정했다. 단순 월평균으로는 약 30억달러의 순매도 우위에 해당한다.

반도체 수출 호조를 전제로 기업의 외화예금 예치율과 무역신용 비율 상승,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 및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확대 등을 계산에 반영했다.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 둔화와 직접투자 감소도 가정에 포함했다.

우리은행은 AI 투자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 호황이 이어지겠지만, 무역흑자가 실제 외환시장의 달러 공급으로 고스란히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의 해외투자와 해외법인과의 대출·외상거래, 외화 보유 확대가 국내 달러 유입과 환전을 제한하는 가운데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도 달러 매수 수요를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외화예금은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376억달러 증가했다. 원화 환전보다 '외화 보유를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실수요 측면에서 매도 우위가 예상되는 것은 맞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적 수요가 가세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8년 이후 원화는 유럽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약세 압력이 커졌다"며 "프랑스 대선 이벤트는 달러-원에도 상방 위험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중공업 선물환 매도 평균 수준으로…올해 말도 환율 반등 전망

올해 환율 급락을 이끌었던 중공업체의 대규모 선물환 매도도 내년에는 평균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가정했다.

국내 중공업체가 올해 하반기 환헤지를 재개하면서 지난 7월 기업 선물환 매도 규모는 2021년 이후 평균의 약 4배로 늘었지만, 지난 8~9월에는 매도 집중 현상이 해소되면서 평균 수준으로 복귀했다.

우리은행은 이란 전쟁의 수혜를 입었던 중공업 수주가 평균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전제 아래, 내년에도 중공업체의 달러 매도가 평균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7월 달러-원의 급락을 이끌었던 기업 선물환 매도가 평균으로 수렴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환율 하락 압력은 우려만큼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편 올해 말에도 달러-원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옵션시장에서 단기 환율 상승 위험을 헤지하려는 움직임과 지난 9월부터 나타난 한국·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에 주목했다.

그는 "CDS 프리미엄 상승이 절대적인 원화 약세 재료는 아니지만, 콜옵션 거래 증가까지 고려했을 때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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