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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커브·반도체주가 동시 가리킨 선거 결과

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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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 중심으로 나타난 반사적 강세가 일부 되돌려질지가 관건이다. 전일 외국인 주도의 국채선물 매수와 보험사 등의 초장기물 실수요가 강세를 이끌었다. 국채선물이 강해지는 동안 현물 채권이 이를 거의 따라가지 못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 미 국채 커브는 베어 스티프닝…공화당 상원 수성하나

간밤 분위기는 반전됐다.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하며 베어 스티프닝 흐름을 나타냈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장기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고려하면, 간밤 움직임은 공화당이 예상보다 선전할 가능성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미국 시각)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선거) 결과는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을 것(I think the results are going to be better than you think)"이라고 말했다.

물론 단 하루의 금리 움직임을 선거 결과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선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자산 가격을 하나의 단서로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여러 IB의 분석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민주당의 하원 탈환은 기정사실에 가깝게 받아들여진다. 결국 관건은 상원이다. 폴리마켓 등 예측시장에서는 민주당이 상원까지 가져가는 시나리오를 77%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예측시장이 실제 판세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대형 거래나 특정 참여자의 베팅이 확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자금이 움직이는 전통 금융시장의 자산 가격도 보조 지표로 참고할 만하다. 여론조사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력이 이번에도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 반등…AI 규제 우려 덜었나

반도체주 반등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AI 산업에 대한 규제와 감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AI 인프라 투자 기대가 낮아지고 반도체 관련 기업의 밸류에이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선거 당일 반등한 것을 공화당의 선전 가능성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면 민주당의 양원 장악 가능성에 쏠렸던 자산 가격이 공화당의 선전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선거 이벤트 해소로 볼 여지도…QRA 주시

미국 중간선거가 결과 확인과 함께 일회성 이벤트로 소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하락했던 미 국채 장기금리가 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낸 뒤 다시 상승 압력을 받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어느 당이 상원을 차지하든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흐름이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렵다. 최근 기간프리미엄 확대에 AI 관련 투자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선거 불확실성이 걷힌 뒤 재정적자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다시 부각되면서 커브가 가팔라질 수 있다.

당장 이날 밤 미국 재무부가 공개하는 QRA(분기 국채 발행 계획)에서 장기물 발행 규모와 향후 입찰 가이던스가 어떻게 제시되는지에 따라 금리 방향은 물론 선거 결과에 대한 시장의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

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조지아와 버지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지역의 투표가 종료된다. 오전 9시 30분에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 오전 10시에는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일부 지역의 투표가 마무리된다. 오하이오와 텍사스 등은 상원 판세를 가늠할 주요 경합지역으로 꼽힌다. 투표 종료 이후 개표 결과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면서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부터 상원 판세도 점차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노무라증권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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