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대에 머물다가 구체화하는 미국 중간 선거 결과에 따라 방향을 잡아갈 전망이다.
투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외국인 주식 투자 관련 수급 등에 따라 오르내리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현재 최대 변수는 미국 중간 선거 결과다. 미국 정치 지형을 뒤바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의 정책 동력을 크게 좌우할 변수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 유력한 가운데 상원까지 장악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미국 하버드대 선거모델은 민주당의 하원 승리 확률을 96%, 상원 승리 확률을 78%로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의회를 차지하는 '블루 웨이브'를 넘어 압승하는 '블루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구체적인 선거 결과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관심사다. 임기 중반 성적표를 받아 든 그가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선택을 하게 된다면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 파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경계감은 시장 참가자들을 관망세로 이끌 예정이다.
선거 결과는 시차에 따라 한국시간으로 이날 정오 이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경합 지역이 많을수록 다수당 확정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그전까지는 수급이 달러-원 방향을 결정할 공산이 크다.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꾸준히 출회하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최근 존재감이 커진 외국인 달러선물 투자 동향도 주요 수급 변수다. 주식 자금 헤지 수요가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코스피와 달러-원의 동행을 유발한다는 평가다.
코스피가 반등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 매수로 돌아서면서 달러선물까지 사들일 경우 달러-원 상승세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으나 기술주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38%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36%와 0.83%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3% 뛰었다. 4거래일 만의 상승 전환이다.
뉴욕장 마감 이후 AMD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다. AMD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09달러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매출액도 133억8천만달러로 예상치(130억9천만달러)를 넘어서면서 AMD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뛰었다.
기술주 회복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뛰고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일 경우 일반적인 패턴과 달리 외국인 통화선물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달러-원이 위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글로벌 달러화 상승 흐름도 하단을 견고하게 만든다. 탄탄한 미국 고용 시장과 기술주 회복에 맞물려 펼쳐진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달러화 강세 재료로 소화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구인 건수는 752만3천건으로 8월(719만건) 대비 33만3천건 늘었다. 시장 전망치(710만건)도 크게 웃돌았다.
하락하는 국제유가는 달러-원 상방 압력을 상쇄한다. 미국과 이란이 외교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내리는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7달러(0.38%) 내린 배럴당 96.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월물 종가 기준 지난달 14일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물은 전장 대비 1.17달러(1.12%) 하락한 배럴당 103.60달러에 장을 끝냈다.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카타르 매체인 알 아라비 알자디드는 미국이 카타르 중재단이 이란에 제시한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승인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및 동결 자산 문제와 관련해 서로 양보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다만, 이란이 즉각 반박해 양측 논의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이란의 권리와 요구에 대한 미국의 답변은 설득력이 없었다"면서 "미국은 이란이 제시한 7가지 조건을 완전히, 그리고 명확하게 다루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원은 수급에 따라 제한적으로 움직이다가 속속 전해질 미국 선거 결과를 반영해 방향을 잡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천431억6천만달러로 전월 대비 26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등에 주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한다.
이날 밤 미국의 9월 무역수지와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41.00원) 대비 4.10원 오른 1,345.1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44.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3.9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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