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토스·한화증권 잇따라 일본 진출
NISA 열풍에 리테일 성장…AI 인프라 투자 기회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잇따라 일본 시장에 진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인 저금리 국가인 일본의 통화가치가 하락해 진입 장벽이 낮아진 가운데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인공지능(AI) 산업 기반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일본 현지 증권사인 산코증권과 치어증권을 각각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한화투자증권이 일본 GI캐피털매니지먼트의 증권 부문 주식을 인수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가 일본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배경에는 단적으로 일본의 낮은 통화가치가 꼽힌다. 특히 올해 원화 대비 엔화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현재 847.50원 수준으로 약 18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엔저로 일본 자산의 가격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투자는 물론, 전반적인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시장 전문가는 "아시아 통화 약세로 한국의 경우 무역흑자를 봤다면, 일본은 관광과 숙박업이 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자본시장의 성장성도 국내 금투업계의 진입 유인을 높이는 배경이다.
일본은 지속적인 금융 개혁 정책으로 리테일 성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장기 저성장 및 저금리 국면에서 벗어나 경제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증시 활황이 맞물리면서 개인 투자자의 투자 열기가 확산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일본 정부가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도입해 가계 자금을 예금에서 주식과 투자신탁으로 유도하면서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 기대감도 있다.
현재 일본의 NISA 계좌 잔액은 80조 엔(670조 원)을 돌파했고, 신NISA 계좌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3천만 개에 육박한다.
국내 증권사도 리테일 시장을 겨냥해 사업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미래에셋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고객지원, 마케팅 조직을 새로 갖춰 리테일 영업을 이르면 내년부터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스 역시 스마트폰을 통한 소액주식 매매에 강점이 있는 치어증권을 발판으로 일본의 젊은 층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공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본 시장은 AI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투자 기회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일본 SBI그룹과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약 1조1천500억 엔(9조7천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국토 면적이 넓은 일본은 대규모 부지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지역 주민의 전력과 용수 사용에 따른 반대도 투자에 부담 요인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엔저만을 투자 유인으로 내세우는 건 아닌 것 같다"며 "AI 관련 투자에 관심 있는 지역을 찾다 보면, 일본이 괜찮은 투자처로 주목받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 대체투자 담당자는 "요즘 규슈의 건설 현장에는 훗카이도 등 다른 지역에서 온 기술자가 많다"며 "대만의 TSMC가 막대한 일본 내에 투자하고 있고, 일본 정부도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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