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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보험사 CEO '수두룩'…연임·세대교체 '갈림길'

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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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이수용 기자 = 연말과 내년 초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면서 보험업계가 '안정 속 연임'과 '변화를 통한 세대교체'의 갈림길에 섰다.

IFRS17 시행 이후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은 이뤄냈으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와 기본자본 규제 등 건전성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CEO는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 등 7명이다.

여기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조대규 교보생명 사장,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 등 대형 생·손보사 수장들의 임기도 줄줄이 완료될 예정이다.

◇순이익 줄어든 지주 보험사…CEO 임기 시험대

가장 먼저 인사 시계가 돌아가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지주사 지배구조 변화와 '2+1년' 인사 관행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KB금융의 경우 차기 회장 체제 전환과 맞물려 계열사 인사 폭에 관심이 쏠린다.

구본욱 KB손보 대표는 보유 CSM을 10조원대 후반으로 끌어올리며 가치 중심 경영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당기순이익 감소 방어가 과제로 지목된다. 이미 한 차례 연임을 거쳐 3년 임기를 채우는 만큼 추가 연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올해 말 첫 2년 임기를 마치는 정문철 KB라이프 대표는 요양사업 등 시니어 신사업 외연을 대폭 확장한 성과를 바탕으로 경영 연속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재근 KB금융지주 회장으로 교체된 후 첫 계열사 인사라는 점이 큰 변수다. 그간 인사 흐름에서 크게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NH농협금융 계열 보험사들은 수익성 회복과 자본 건전성이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는 보장성보험 확대와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다변화로 흑자 기조를 정착시켰으나 기본자본 킥스 비율 등 자본의 질 개선이 숙제로 남아 있으며,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와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는 적자 폭 축소와 본업 수익성 반등 여부가 평가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와 송춘수 농협손보 대표는 CSM 확보 등 본업 경쟁력을 키웠으나, 통상 연임 사례가 드문 농협금융 특유의 인사 관행을 넘어설지가 관심사다.

다만 지주 계열 보험사 실적은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B손보와 KB라이프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천811억원, 2천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17.3%씩 줄어들었다.

신한라이프는 18.5% 감소한 4천194억원,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는 96.8%, 22.1% 감소한 68억원, 95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자본 건전성 지표인 킥스는 KB손보 187.9%, 신한라이프 204.6% 등 감독당국의 권고치를 훌쩍 넘으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은행·비이자이익을 올려야 하는 지주 입장에서는 보험 실적 둔화가 뼈아프다.

◇대형 생·손보 CEO, 실적·건전성은 합격점…세대교체 기류는 변수

대형 보험사 CEO들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지만,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체질 개선과 세대교체 기류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과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2024년 3월 나란히 취임한 이후 주력 보장성보험 판매 호조와 압도적인 CSM 규모를 유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홍 사장은 시니어·요양사업 진출과 지분 투자로 신성장 동력을 넓혔고, 이 사장은 영국 캐노피우스 추가 투자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승부수를 던지며 연임 가도를 다지고 있다.

조대규 교보생명 사장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그룹 숙원인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정종표 DB손보 사장 역시 순이익 성장세와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인수 등 글로벌 영토 확장 성과를 거두며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8천935억원, 1조3천723억원으로 전년보다 35.8%, 10.2%씩 증가했다.

DB손보도 8% 늘어난 9천796억원을, 교보생명은 21% 증가한 7천48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모두 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후 기준 20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단순한 단기 순이익 규모를 넘어 자본건전성 관리 능력과 신사업 가시화 성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무리한 외형 경쟁을 자제하고 기본자본 중심의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점도 인사의 주요 변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자본 관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이 입증된 CEO를 유임시켜 안정을 택할지, 새로운 리더십으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이번 CEO 인사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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