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채권시장이 가파른 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연말에야 찾아온 강세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소형 증권사는 연말 보유 채권 규모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운용 여지가 크지 않고, 일부 금융사의 경우 인사평가가 10월까지 실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는 전일 3.737%로 지난 9월 28일(4.111%)보다 37.4bp 급락했다.
◇ 연말마다 반복되는 '2조의 벽'…채권 북 줄이는 증권사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다소 불리한 시점에 강세가 진행된다고 볼 여지가 있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자산 규모가 2조원을 넘지 않도록 운용 규모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023년 자산 2조원 미만 상장사의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 시기를 유예했다. 자산 5천억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은 2029년, 5천억원 미만 기업은 2030년부터 적용된다.
이에 자산이 2조원을 넘는 수준으로 확대된 일부 증권사는 연말을 앞두고 보유 채권을 매도하는 방식 등으로 자산 규모를 줄인다. 시장 전망과 별개로 회사의 결산 기준에 맞춰 북을 축소하는 관행이 올해도 반복되는 셈이다.
실제 한 중소형 증권사의 연결 기준 총자산은 지난해 6월 말 6조원을 웃돌았으나, 연말에는 1조8천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한 중소형 증권사 채권 딜러는 "올해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며 "다만 아직 시간이 좀 있어서 자산 축소가 본격화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인사평가, 10월 마무리한 곳도…연말 랠리의 아쉬움
인사평가 측면에서도 연말 랠리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부 금융기관은 10월 말까지의 운용 실적을 연간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1~12월 금리가 추가로 하락해 운용 손익이 개선되더라도 인사평가에 반영되기는 어려운 셈이다.
올해 채권시장의 약세가 워낙 컸던 만큼 최근의 반짝 강세만으로 연간 평가의 큰 틀이 바뀌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올해 기관들의 '손익이 요단강을 건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이 좋지 않다"며 "최근 강해졌지만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고 설명했다.
운용 실적이 인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승진과 보직 이동에는 운용 성과뿐 아니라 조직 내 인사 구도와 경영진의 판단 등 다른 요인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사의 전직 고위 임원은 "회사별로 특성이 다르겠지만, 인사에는 단기 실적보다 잠재 역량, 조직 구성 등 다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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