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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호반그룹이 한진칼[180640] 최대주주에 올라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은 두터운 기존 우호 지분에 더해 추가 지분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배임 혐의 수사 등을 둘러싼 논란은 부담 요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율은 20.57%다. 델타항공(14.90%)과 LX판토스(3.83%) 등 우호 주주의 지분을 합하면 39.30%에 달한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찬성을 던져오면서 조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돼 온 산업은행 지분 10.58%까지 더하면 49.88%다.
당장 호반그룹의 실질적인 경영권 위협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호반그룹은 한진칼의 최대 주주에 올라섰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 결합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 확보 과정에서 적법성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불거지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진칼의 자사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이다.
한진칼은 지난해 5월 자사주 44만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8월 출연을 마쳤다. 당시 주가 기준 약 660억원 규모로, 발행주식의 0.66%에 해당한다.
자사주는 회사가 보유하는 동안 의결권이 없지만 별도 법인인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이전되면 의결권이 발생한다. 사실상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당시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율을 17.44%에서 18.46%로 확대한 직후 출연 결정이 이뤄지면서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풀이됐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9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등 혐의로 한진칼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은 자사주 출연의 의사결정 과정과 회사의 재산상 손해 발생 여부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사 내 학교법인 등 재단을 통한 지분 매입도 논란을 낳았다.
정석인하학원은 지난 7월 대한항공 주식 매각 등을 통해 한진칼 주식 약 1천23억원어치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법인 재산을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에 활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지난 9월 추가 매입 계획을 철회했다. 실제 취득한 한진칼 주식은 약 93억원어치였다.
이처럼 우호 지분 확보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조 회장은 최근 개인 지분을 직접 늘리는 방식으로 경영권 강화에 나섰다.
호반그룹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2일, 조 회장은 내년 1월 1일 한진칼 주식 32만5천주를 총 370억5천만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조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5.75%에서 6.23%로 높아진다.
자사주 출연과 계열 법인의 지분 매입이 논란의 대상이 된 상황에서 조 회장이 개인 명의로 지분을 확대하는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8월에도 12억원 상당의 한진칼 지분을 직접 매입했다.
조 회장이 올해 들어 한진칼 주식을 직접 사들인 것은 적어도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조 회장은 2016년 6월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지만, 2019년 부친인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은 이후에는 따로 지분을 매수하지 않았다.
한진칼은 조 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예전부터 준비해온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호반 측의 움직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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