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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경영권 2막] 호반그룹, 항공업 진출 재시동거나

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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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그룹 사옥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이임 기자 = 호반그룹이 한진칼[180640] 지분을 잇달아 매집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를 좁히자, 시장에서는 과거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의 데자뷔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나 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을 직접 흔들었던 과거 전력이 재연되는 가운데, 최근 단행된 추가 지분 취득과 기업결합 신고를 계기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 매입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상장회사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상태에서 주식을 추가 취득해 최다출자자가 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정확한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호반그룹은 이번 매입으로 조 회장 일가 지분율을 넘어 최대주주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호반그룹은 지분 매입이 '단순 투자'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호반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014~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 당시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시 호반건설은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 주식을 단순 투자 목적으로 장내 매집하다가, 지분율을 6%대까지 끌어올린 뒤 경영 참여로 목적을 전환했다.

이어 2015년 치러진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 단독 응찰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정조준한 바 있다.

비록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최종 인수는 무산됐으나, 이는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의 강력한 항공업 진출 의지를 시장에 각인시킨 계기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달 단행된 호반건설의 조기 인사가 눈에 띈다.

호반건설은 송종민 전 대한전선[001440] 대표를 그룹 수석부회장 겸 호반건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통 회계·재경 라인 출신인 송 대표는 2018년 호반건설 대표를 거친 뒤 2021년 호반그룹이 대한전선을 인수할 당시 재무통으로서 딜에 관여했다.

이어 2022년 대한전선의 모회사가 된 호반산업 대표이사를 거쳐 2023년 대한전선 대표로 취임하는 등 인수에서 통합까지의 과정을 실무적으로 지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반건설은 이번 인사를 두고 도시정비사업 확대와 서울·수도권 대형 개발사업을 이끌며 경영 내실을 다지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송 대표의 복귀 시점은 한진칼 지분율이 조 회장 일가를 넘어서고 공정위 심사가 본격화하는 국면과 맞물렸다.

대형 M&A를 성사시키고 안착시킨 경험이 있는 재무 사령관이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는 시점에 전면에 선 셈이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항공업 진출은 호반그룹의 체질 개선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주택 경기 침체로 건설 본업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호반호텔앤리조트 등 그룹 내 레저 자산과 항공 여객·물류망을 연계하면 종합 레저·물류 인프라 기업으로의 확장이 가능해진다.

실제 호반건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경기 침체 여파로 본업의 외형 축소가 뚜렷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자체공사(분양계약 포함) 수익 인식액은 전기의 1조1천476억원에서 당기 2천530억원 수준으로 1년 새 78%가량 급감했다. 도급공사를 합친 전체 건설 계약 수익 역시 반토막 나는 등 아파트 분양 중심의 기존 수익 모델만으로는 외형 유지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호반이 곧바로 한진그룹 경영권을 확보하기에는 현실적 걸림돌이 많다. 조 회장 측에는 델타항공(약 14.90%)과 LX판토스 등 우호 지분(6.82%)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 회장이 사재 371억원을 들여 한진칼의 지분을 확대하며 방어에 나선 점도 부담이다.

산업은행(10.58%)과 국민연금공단(5.46%) 등 기관 투자자들이 항공업 경영 경험이 없는 호반건설의 손을 들어줄지 미지수라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yyhan@yna.co.kr

한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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