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인재 위기 우려…이차전지·탄소 자원화·AI에 역량 집중
[촬영: 윤영숙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공급망 재편과 산업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화학산업이 국가전략기술 중심의 연구체계 전환을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신석민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화학산업이 수년 전부터 공급망 문제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초과학 교육에 대한 우려와 함께 우수 인재들의 이공계 진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의 부진에 따라 울산 지역 연구조직도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연구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연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존 연구체계를 국가 임무 중심으로 재편하고, 산업 현장의 수요에 대응하는 연구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탄소중립, 차세대 에너지, 첨단바이오,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화학기술 인공지능(AI) 등 5개 분야에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
차세대 이차전지 혁신 전략연구단에는 2029년까지 총 1천300억원, 이산화탄소 자원화 전략연구단에는 2030년까지 총 1천억원의 사업비가 각각 책정됐다.
각 연구단에는 7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51개 산학연 기관, 5개 출연연과 26개 산학연 기관이 각각 참여해 초격차 배터리 기술과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AI를 활용한 연구 혁신도 본격화한다.
화학연은 약 44만건의 데이터를 학습한 신약 후보물질 예측 플랫폼 'KRICT AI-Exp'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이 플랫폼은 15개 예측·설계 모듈을 통해 후보물질의 약물성과 독성을 평가한다.
6축 로봇팔을 활용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자동화 실험실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디지털 트윈 기반의 자율실험 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AI를 연구뿐 아니라 행정과 기획 업무 전반에 도입하기 위해 원장 직속 AI 총괄조직 신설도 추진한다.
아울러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에 맞춰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한 대형 전략연구를 확대하고, 수탁연구는 정부와 산업계 수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신 원장은 "화학산업의 구조적 전환과 AI 대전환에 대응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핵심 화학기술을 확보하고, 연구성과가 산업 현장과 국민의 삶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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