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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블루웨이브에 달라진 금리 셈법…국고채 강세 지속될까

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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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울 채권시장에서도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국내 금리에 반영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승리가 미국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다만 현재의 시장 반응에는 단기 포지션 조정 성격이 강해 중장기적인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실제 정책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미국 중간선거 개표 과정에서 민주당의 우세가 확인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고 3년 지표물 금리는 오후 2시 10분 현재 전일 민평대비 0.5bp 하락한 3.732%에 거래됐고, 10년물은 2.4bp 내린 3.976%, 30년물은 2.9bp 하락한 4.059%에 움직였다.

3년물은 이날 한때 3.7%를 하회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강세 흐름을 크게 되돌렸다.

미국 국채금리 역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 속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3bp, 2.1bp 내렸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하락에 따른 영향뿐 아니라 미국의 AI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주정부 차원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특히 데이터센터 인허가는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이 크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주요 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AI 투자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늦춰지면 AI 인프라 투자 전망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대만의 증시에도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을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국고채 금리에는 추가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정책에 제동이 걸리고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 조절이나 규제가 나타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과 대만이 영향을 받고 주가지수가 조정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 하락 재료로 해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1%가량 밀렸고, 대만 가권지수는 0.7%가량 하락했다.

미국의 재정 및 대외정책 변화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민주당이 의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견제하면 미국 국채 발행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될 수 있다.

또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완화돼 국제유가가 안정되거나 미국의 관세정책에 변화가 생길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는 경로도 예상할 수 있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의 하락 요인인 동시에 국내 물가와 통화정책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에 재정건전성을 요구하거나 전쟁 확대를 견제하는 경우 미국 국채금리에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확장 재정정책 기조는 동일해 재정적자를 줄일 방안을 찾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김성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은 감세와 국방 및 국경 예산 증액 정책을 펴고 있고, 민주당은 의료와 안전망 복원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문 팀장은 관세 완화 역시 그동안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인식됐다는 점에서 물가 압력을 낮추는 재료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블루웨이브 기대에 따른 채권시장 강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최근 미국 반도체·AI 관련 주식과 국채의 움직임에는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조정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등으로 정책 추진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문 팀장은 "최근 반도체·AI 주식과 미국 국채 거래는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조정이 커서 지속력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움직임으로 전이되려면 실제로 민주당이 AI나 반도체에 부정적인 정책을 입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중간선거 결과 자체보다는 향후 미국의 AI 투자와 재정·통상정책이 실제로 얼마나 달라지는지가 추가 강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전쟁 관련 불확실성 완화와 유가 안정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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