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 사족보행·로보티즈 태권도 시연 눈길
에이로봇 휴머노이드 빠른 보행…조선소 용접·물류 로봇도 등장
[촬영: 윤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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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네 발로 움직이는 로봇이 두 발로 균형을 잡고, 사람처럼 생긴 휴머노이드 로봇은 태권도 동작과 춤을 선보인다. 또 다른 휴머노이드는 러닝머신 위에서 빠른 속도로 걸으며 균형을 유지한다.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로봇산업 전시회 '2026 로보월드'에서는 인공지능(AI)이 실제 움직임으로 구현되는 '피지컬 AI' 기술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와 로보티즈[108490], 에이로봇 등이 선보인 로봇 시연은 인간을 닮은 로봇의 움직임과 제어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를 보여줬다.
올해 전시회는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산업용 로봇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움직이는 지능형 로봇 기술에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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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발로 걷고 태권도·댄스까지…휴머노이드 경쟁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네 개의 다리로 이동하는 사족보행 로봇을 선보였다.
사족보행 로봇은 개처럼 네 발을 이용해 이동하는 로봇이다. 바퀴가 달린 로봇과 달리 각각의 다리를 제어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자체 개발한 'RBQ' 시리즈는 동역학 기반 보행 제어와 강화학습 기반 AI 보행 기술을 적용한 로봇이다. 평탄한 지면뿐 아니라 계단과 경사로,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도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라이다와 카메라 등을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하는 자율주행 기능도 갖췄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업시설이나 위험지역에서 순찰과 점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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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의 휴머노이드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로보티즈는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플랫폼 'AI 사피엔스(AI Sapiens)'를 기반으로 태권도 동작과 댄스 시범을 선보였다.
사람의 동작을 본뜬 태권도 시범과 음악에 맞춘 춤은 로봇의 관절 제어와 균형 유지 능력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로보티즈는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DYNAMIXEL)'을 자체 개발해 온 기업이다. 액추에이터는 전기적 신호를 실제 움직임으로 바꾸는 구동장치로, 휴머노이드의 정밀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다.
에이로봇은 휴머노이드 '앨리스5(ALICE 5)'를 트레드밀 위에서 걷게 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앨리스는 움직이는 트레드밀 위에서 빠른 속도로 걸으면서도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다리로 걷는 휴머노이드는 보행 과정에서 무게중심이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균형을 유지하면서 발걸음을 제어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이번 시연은 앨리스의 보행 안정성과 균형 제어 능력을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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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소 용접부터 3t 화물 운반까지…산업현장으로 확장
디든로보틱스는 조선소 용접 작업을 위한 사족보행 로봇 '디든 스파이더(DIDEN Spider)'를 선보였다.
디든 스파이더는 네 다리 끝에 부착된 자석을 이용해 선박 내부의 철제 구조물과 벽면을 이동하며 용접 작업을 수행하도록 개발된 로봇이다.
조선소에서는 선박 내부 공간이 협소하거나 작업 위치가 높아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디든로보틱스는 이러한 환경에서 로봇을 활용해 용접과 검사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뉴로메카[348340]는 휴머노이드 'EIR(에이르)'와 이동형 휴머노이드 'NAMI(나미)'를 소개했다.
뉴로메카의 핵심 기술은 로봇이 처음 접하는 물체나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PSF(Physical Skill Foundation)'다.
기존 로봇처럼 모든 동작을 미리 입력하지 않고도 변화하는 작업 조건에 대응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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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물류 자동화 분야에서는 삼현[437730]과 브릴스[468670]가 기술력을 선보였다.
삼현은 최대 3t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고하중 자율주행 로봇 '볼덤(BOLDUM)'을 공개했다.
볼덤은 공장과 물류창고에서 무거운 자재를 운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로봇으로, 4중 안전체계와 통합 관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삼현은 향후 제품군을 5t·7t·10t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스마트 액추에이터 '액슬론(AXLON)' 시리즈도 함께 선보였다.
특히 삼현은 지난 9월 북미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로부터 액슬론의 초도 양산 물량을 수주하며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는 12월부터 창원 2공장에서 양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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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스는 여러 종류의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연결하는 제조 AX(AI 전환) 기술을 소개했다.
개별 로봇을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생산과 검사, 물류 공정을 통합해 공장 전체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올해 로보월드에는 국내외 402개 기업이 1천198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정부도 로봇산업의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해 직접 구매에 나선다.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AI 로봇 1천700대 이상을 직접 구매해 국민 안전과 인력난 현장, 교육·문화 등 공공부문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보급 대상을 확대하고, 민간 도입까지 포함해 2030년까지 총 20만대의 로봇을 보급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먼저 로봇을 도입해 초기 수요를 창출하고 실제 운용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술 개선에 활용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에 1천700대의 로봇을 구매한다면 이는 로봇 생태계에 상당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여전히 피지컬AI는 많은 부문에서 실증 단계에 그치지만, 조만간 생태계가 커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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