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윤동진·홍기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씨티가 외국인 투자자의 연말 배당 역송금 규모를 최대 126억달러(약 16조8천억원)로 추산했다.
일반적인 배당 시즌의 역송금 규모를 대폭 웃도는 수준으로 향후 달러-원 환율 상방 압력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는 11월 말에서 12월 사이에 총 44조1천억원 규모의 3분기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과거 자금 흐름 양상을 기반으로 세후 수령액의 70~90%가 환전돼 해외로 나갈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가정 하에 외국인 주식 투자자의 배당 역송금 규모는 98억~126억달러(13조1천억~16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최근 수년간 관찰된 통상적인 4~5월 배당 시즌의 역송금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5월의 역송금 규모는 약 69억달러, 2025년과 2024년의 역송금 규모는 각각 61억달러와 63억달러로 추산된다. 평시 대비 많게는 두 배 이상 규모로 배당금이 환전을 거쳐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씨티는 지난 10월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외국인 주식 매도, 내국인 해외 투자로 인한 자본 유출 압력을 웃돌았다고 분석하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을 예상했다.
3개월 내 1,300원, 6~12개월 이내에 1,27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씨티는 보고 있다.
한편, 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 한국은행의 선물환 매수 포지션이 감소한 것을 근거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수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국제준비자산 및 외화유동성(IRFCL)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 잔액은 134억5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 158억3천800만달러보다 23억8천만달러 감소한 규모다. 8개월 만에 나타난 감소세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 FX스와프를 통해 구축한 환 헤지 포지션을 청산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면서 "국민연금은 원화 강세 속에 지난 9월 초부터 환 헤지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환 헤지 비율이 지난 8월 4~6%에서 내년 1분기 2~3%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현물환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달러를 매수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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