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6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2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연말을 앞두고 금융위원회의 고위직 인사가 사무처장 후임 선임을 넘어 금융당국과 금융권 주요 기관장 인선이 맞물린 복잡한 연쇄 방정식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신진창 부위원장의 승진으로 사무처장 자리가 공석이 된 가운데,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의 외부 이동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예상이 쉽지 않게 됐다는 평가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선 차기 금융위 사무처장 뿐 아니라 기존 1급 간부 가운데 몇 명이 자리를 비울 지에 따라 금융위의 향후 인사 구도와 국장급 승진 폭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신 부위원장 임명 이후 사무처장을 포함한 1급 후속 인사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내부적인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대통령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금융위의 주요 1급 보직은 사무처장과 금융위 상임위원, 증선위 상임위원, FIU 원장 등 네 자리다. 이 가운데 신 부위원장이 최근 사무처장에서 차관급인 부위원장으로 승진하면서 1급 한 자리가 비었다.
차기 사무처장 후보군에는 안창국 금융위 상임위원과 전요섭 금융정책국장,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등 3명이 주로 거론된다.
앞서 상임위원이 사무처장으로 이동하거나 국장급이 사무처장으로 직행한 전례가 모두 있는 만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는 셈이다.
사무처장은 금융위의 정책 현안을 총괄하면서 금융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고 부처 내부 조직을 조율하는 핵심 보직이다.
금융위와 증선위 안건에만 관여하는 상임위원과는 조직 전체를 챙긴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금융정책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 뿐 아니라 각 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현안 대응을 이끌어갈 조직 관리 능력도 중요하다.
당초 금융위 부위원장은 외부 출신 인사가 올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구체적인 후보군도 거론됐지만, 내부에서 관리 능력과 전문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신 부위원장이 직승에 성공했다.
이에 내부에선 신 부위원장의 바통을 이어 받을 이번 후임 인사에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크게 쏠린다.
다만, 후보 풀을 더 좁히는 것은 쉽지 않다.
이번 인사가 복잡해진 것은 다른 1급 간부들의 외부 이동 가능성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형주 FIU 원장은 현재 차기 수협은행장 선임 절차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 논의 결과에 따라 이 원장의 거취가 결정되면 금융위 내부 인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원장의 수협은행장 선임이 성사되면 FIU 원장 자리가 추가로 비게 된다. 반면 인선이 불발되면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오는 12월 임기가 종료되는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의 후임 인선 역시 주요 변수로 손꼽히고 있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금융위와 금융감독당국 사이의 정책 조율을 담당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금융위 고위 간부의 이동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돼왔다.
무엇보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 금융위의 세종 이전이 결정된 상황에서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자리가 돼 주목도가 더 큰 상태다.
여기에 증선위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박민우 위원의 거취도 관심사다.
현재 박 위원은 한국자금중개 대표이사 사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이동이 이뤄지면 증선위 상임위원 후임 인선도 필요해진다.
결국 수협은행과 금감원, 한국자금중개 등 외부 기관의 인선 결과에 따라 금융위의 1급 공석이 순차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고위직 이동이 확정되면 인사 효과는 국·과장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차기 금융정책을 담당할 국장급 인력의 재배치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금융위 내 후배들의 관심도 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조직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고위직 자리가 제한돼 있어 1급 인사에 따라 후속 승진과 보직 이동의 폭이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1급 인사 규모가 국·과장 인사 적체에도 영향을 주는 구조"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1급 인사의 외부 이동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사무처장 인선을 제외한 후속 승진 폭 역시 제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단순한 금융위 고위직 인사라기보다 향후 금융정책 집행 체계와 조직 운영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분기점"이라며 "정부의 2기 내각 구성에 세종 이전까지 이슈가 산적해 있는 만큼 인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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