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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데 이어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미국의 정책 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의회 권력 교체에 따른 입법 교착 가능성뿐 아니라 주 정부의 정책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주지사와 주 규제당국의 결정이 기업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4일(현지시간) 프랭클린템플턴 인스티튜트의 스티븐 도버 최고시장전략가 겸 대표는 '파란색보다 더 파란색(Bluer Than Blue)'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2026년 중간선거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연방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텍사스와 조지아,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주요 주에서 승리했다.
도버 대표는 주지사와 주 규제당국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주지사와 주 규제당국은 전력 가격, 전력회사 투자, 인프라 인허가, 경제개발 및 조세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이들의 결정은 의회 구성 변화보다 AI 인프라와 에너지 투자에 더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AI 데이터센터 확장은 이번 선거에서 주요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다. 데이터센터가 전력 가격과 물 소비, 인프라 비용을 끌어올린다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텍사스와 조지아는 데이터센터 개발의 주요 거점이다. 차기 텍사스 주지사는 개발업체가 관련 인프라 비용을 부담하기 전까지 신규 프로젝트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도버 대표는 "이번 선거가 AI 인프라에 대한 구조적 수요를 되돌리지는 않겠지만, 데이터센터가 어디에 건설되고 프로젝트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필요한 인프라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발전, 송전, 전력 장비 및 전력망 인프라는 여전히 중요한 투자 기회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개발업체와 전력회사가 규제 비용 증가와 건설 지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의회 권력 변화가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프랭클린템플턴이 1990년부터 2022년까지 9차례의 중간선거를 분석한 결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선거 이후 12개월 동안 평균 14.5% 상승했다. 9차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도버 대표는 "역사적으로 시장은 선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관심이 다시 펀더멘털로 돌아오면서 수혜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적 교착 상태를 재정 건전성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대규모 신규 세금 및 지출 법안의 통과는 어려워지겠지만, 상당한 규모의 연방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이 사라질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산업에는 규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구조 관련 추가 입법이 복잡해지고 거래소와 탈중앙화 금융(DeFi), 투자자 보호에 대한 감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 대통령의 입법 의제 추진과 인사권 행사에 제약이 커지겠지만, 관세와 무역, 이민, 제재 및 외교정책 등에 관한 행정권한은 상당 부분 유지된다.
도버 대표는 "분점정부는 대대적인 입법 변화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지만 정책 불확실성까지 줄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회와 백악관의 대립이 심해지면 국제무역과 정부 지출, 규제 결정에 노출된 기업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가 과거와 다른 요인으로는 AI 투자 붐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높은 국채 금리를 꼽았다.
특히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보다 실질금리 상승에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질금리 상승은 자본 조달 비용을 높여 2027년 경제성장과 기업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버 대표는 "기업 실적 성장과 실질금리,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이 워싱턴의 정치적 구성보다 금융시장의 장기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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