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라이프자산운용이 삼성전자 이사회 특별위원회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잔여 주주환원 재원의 활용 시점을 내년 1월 말로 유보한 결정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주주환원 결정을 유보한 판단이 전체 주주의 이익에 부합했는지, 결정 과정에서 잠재적 이해상충이 적절히 관리됐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다.
5일 라이프자산운용은 전날 삼성전자 이사회 특별위원회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각각 주주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사회 특별위원회에는 잔여 주주환원 결정 유보의 경제적 합리성과 절차적 적정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는 최고경영진의 개인적 이해관계에 따른 잠재적 이해 상충 여부를 준법의무 관점에서 점검해달라고 요구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두 위원회가 연내 주주환원 집행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점검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에 전달해 향후 주주환원 의사결정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9월 삼성전자 이사회에 잔여 주주환원 재원의 배분을 내년 1월보다 앞당겨 결정하고, 올해 안에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가 55조~75조원에 달하는 잔여 주주환원 재원의 활용 방안 결정을 석 달가량 유보했다고 지적했다.
시장 반응도 부정적이었다는 게 라이프자산운용의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8월 실적 발표 후 첫 정규 거래일에 주가가 8.70% 하락했고, 10월 실적 발표 이후에는 이틀간 각각 4.13%, 3.02% 떨어졌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할인율도 20%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주환원 결정 과정에서 잠재적 이해 상충이 적절하게 관리됐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는 12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전자 보통주 1천115만8천주를 증여받을 예정이다.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각 2개월인 지난 9월 12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다만 라이프자산운용은 주주환원 결정 시기와 이 회장의 증여세 평가 기간 사이의 관련성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초 주주환원 계획 발표가 8월로 증여 계약 체결 이전이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 이사회 특별위원회에 ▲8월과 10월 두 차례 이사회에서 주주환원 조기 집행과 내년 1월 결정 유보에 따른 편익과 비용의 비교 여부 ▲9월 제안한 연내 자기주식 매입·소각 및 우선주 우선 배정 방안 검토 여부 ▲10월 이사회에서 이 회장의 증여 사실을 잠재적 이해 상충 요소로 검토했는지 여부를 확인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판단 근거를 주주들에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 이사회 특별위원회는 지난 4월 독립이사 5명 전원으로 구성됐다. 총주주의 이익 보호와 전체 주주의 공평한 대우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의 정당성, 조건의 공정성, 절차의 적정성 등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는 주주환원의 시점과 실행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최고경영진과 관련한 잠재적 이해상충 요소가 식별됐는지, 식별됐다면 준법의무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관리됐는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 여부를 독립적으로 감시·통제하는 기구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주주환원은 규모뿐 아니라 시기와 방식에 따라 주주가 얻는 효과가 달라진다"며 "최종 금액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조기 집행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내년 1월까지 결정을 유보하는 판단의 근거를 전체 주주의 이익 관점에서 설명해달라는 요청"이라고 말했다.
최근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한미약품에도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주주활동에 나서고 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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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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