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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협회 출범에 합류한 행동주의펀드…'긴장 관계'에서 '자본시장 동반자'로

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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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파트너스 등 행동주의펀드, PEF 협회 가입 동참

오스템·가비아 사례로 입증된 '공생 관계' 안착하나

여의도 전경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내년 1월 국내 사모펀드(PEF) 협회인 '한국프라이빗에쿼티(PE)연합회'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국내 대표 주주행동주의 얼라인파트너스가 가입 의사를 밝히며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사모펀드와 소수 지분 기반의 주주행동주의 펀드는 주주 보호라는 측면에서 대립하는 '창과 방패'처럼 보이지만, 거시적인 이해관계와 자본시장 선진화라는 명분 아래 견고한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겉으로는 긴장, 속으로는 '실리적 연대'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내년 출범하는 한국PE연합회에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

국내 모든 행동주의펀드가 협회 가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하우스의 동참은 자본시장에 큰 의미를 갖는다.

전통 PEF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를 제고한 뒤 매각(Exit)하는 긴 호흡의 바이아웃 투자를 주 전략으로 삼는다.

반면, 행동주의 펀드는 저평가된 상장사의 소수 지분을 확보한 뒤 이사회 진입, 주주환원 확대(배당 및 자사주 소각), 거버넌스 개편을 공격적으로 압박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 과정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표적이 PEF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이나 상장 운용사 자체로 확대될 수 있어 업계 내부에는 일종의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특히, 올해 도입이 예상되는 의무공개매수 제도의 경우 PEF 입장에서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비용 확대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과 규제 대응이라는 대의 앞에서는 두 조직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일치한다.

금융당국 및 국회를 향한 정책 소통 창구를 단일화하고, 사모투자 생태계의 자율규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어 공동 대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한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는 전통 PEF의 M&A 및 블록딜 회수 여건을 개선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한다.

◇ 행동주의가 '판' 깔고, PEF가 '수확' 구조 가시화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행동주의 펀드와 전통 PEF의 관계를 단순한 경쟁자가 아닌 '상호 보완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

행동주의가 타깃 기업의 지배구조 비효율이나 대주주 리스크를 공론화해 기업가치 재평가의 물꼬를 터주면, 거대한 자금력을 갖춘 전통 PEF가 등판해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자진 상장폐지(Take-Private)를 단행하는 '윈-윈' 구조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스템임플란트다. 지난 2022년 KCGI가 횡령 사태로 지배구조 리스크가 불거진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확보하며 최규옥 회장의 퇴진과 내부통제 강화를 압박했다.

경영권 위협을 느낀 대주주는 대형 PEF인 MBK파트너스·UCK 컨소시엄과 손을 잡았다.

PEF 컨소시엄은 2차례에 걸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96% 이상을 확보하며 자진 상장폐지를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KCGI는 공개매수에 응해 대규모 투자 수익을 챙겨 엑시트했고, PEF는 비상장 전환 후 글로벌 M&A를 단행할 완전한 구조조정 발판을 마련했다.

핵심 자회사(케이아이엔엑스·KINX)와의 중복상장 이슈로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받던 가비아의 경우도 얼라인파트너스 등 행동주의 펀드가 진입해 밸류업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글로벌 PEF인 맥쿼리자산운용이 상장폐지 및 인수를 목표로 1차 공개매수(4만8천원)에 나섰으나 매수가격 미달로 무산됐다.

그러나 맥쿼리는 행동주의 펀드 측과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 공개매수가를 5만 3 천원으로 전격 상향 조정하며 합의를 끌어냈다.

행동주의 펀드는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수익을 극대화했고, 맥쿼리는 통합 밸류업을 위한 온전한 인수를 이뤄냈다.

◇ "행동주의도 사모펀드 생태계의 핵심 축"

얼라인파트너스 등 행동주의 하우스의 PEF 협회 합류는 주주행동주의가 과거 일회성 여론전에 그치던 단계에서 벗어나, 국내 자본시장과 사모 대체투자 생태계의 정식 플레이어로 완벽히 안착했음을 상징한다.

전문가들은 행동주의와 PEF의 융합이 향후 한국 M&A 시장의 거래(Deal) 형태를 한 단계 진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 시세차익에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던 주주행동주의는 PEF의 거대한 펀드 자금과 결합해 실질적인 구조조정 완결성을 갖추게 된다.

전통 PEF는 행동주의의 날카로운 분석력을 활용해 숨은 저평가 자산을 발굴하는 선순환 구조가 한층 탄탄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왕성해질수록 전통 PEF들 역시 바이아웃 초기 단계부터 거버넌스 투명성과 주주 친화적 자본 배치 전략을 필수적으로 고민하게 된다"며 "앞으로 PEF 업계 내에서 두 투자 전략은 서로를 견제하는 동시에 자본시장 선진화와 밸류업을 이끄는 두 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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