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오전 9시 33분 현재 전날보다 0.22% 밀린 87.93달러에 거래됐다.
간밤 배럴당 8% 넘게 급락하며 88.12달러에 거래를 마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100달러를 넘었던 WTI선물은 11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3거래일간 하락률은 약 15%로, 2021년 1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급락에도 WTI는 연초 배럴당 약 57달러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WTI는 지난 4월 7일 배럴당 약 113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조기에 끝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웰스파고는 보고서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더 신속하게 끝내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야후파이낸스에 "외교적 신호가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에서도 이란 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시장이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치러진 중간선거 이후에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사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중간선거가 치러진 2018년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한 이후 WTI 가격은 선거일부터 11월 말까지 18.1%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같은 기간 유가는 9.9% 상승했고,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에는 20.4% 올랐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는 11월 말까지 5.5% 하락했다.
다만 원유 공급 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한 점은 유가 하락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종전 기대가 현실화하지 않거나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미국의 경유 재고는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웰스파고는 휘발유와 경유 공급이 "전쟁으로 인해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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