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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美 휩쓴 '블루웨이브'…韓 반도체에 불똥 튀나

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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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민주당 인사 데이터센터 유예 주장…중국과 경쟁 기조 변수

메모리 업체, 다년계약으로 하방 방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착공 지연과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관한 우려가 부상했다.

AI를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존재와 미·중 기술 경쟁의 중요성, 한국 메모리 업체의 장기공급계약(LTA) 등은 이에 따른 하방리스크를 방어할 요소로 거론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탈환했다. 그동안 주요 민주당 인사가 AI 기술 발전이나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해 신중론을 펼쳐온 만큼 AI 산업의 투자 속도를 늦추는 법안이 발의되고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은 올해 3월 'AI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법'을 발의하며 "의회는 국민 편에서 AI가 사회에 미치는 위협에 적절히 대처할 틀이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확장을 막아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은 지난 5월 기고문에서 "데이터센터가 클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며 AI 산업이 일자리 감소와 전기료 인상을 촉진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진보 진영의 대부인 버니 샌더스(무소속) 연방 상원의원도 초지능 AI를 영구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 진보 진영이 AI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주지사 선거에서도 텍사스, 조지아, 오하이오 등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미국 금융기관 웰스파고에 따르면, 미국 내 계획된 데이터센터 전력량의 27%가 텍사스주에 집중됐다. 또한 조지아주는 7%를, 오하이오주는 5%를 차지했다. 웰스파고 권오성 수석 전략가는 "민주당의 승리는 AI 트레이딩에 '좌측 꼬리 위험'(예상 못한 악재)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과 주요 주지사 선거 승리는 AI 데이터센터 인허가 제한과 전력망 비용 부담을 확대할 수 있다. 이 경우 빅테크 등의 AI 설비투자가 지연된다. 국내 메모리 업체가 수요 둔화와 판매가격 하락을 경험하는 시나리오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AI를 강하게 지지한다는 점과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는 게 초당적 현안이라는 점은 AI 산업의 발전을 이끌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말 대신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신기술을 옹호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AI 속도조절론에 대해서도 "부각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부각하는 부정적 세력이 너무 많다. 그들은 일어나지 않을 일을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경쟁에서 이겨야 승리한다며, 중국과의 경쟁을 의식하는 발언도 했다.

중국에 대한 경쟁의식은 민주당도 공유하는 대목이다.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데이터센터 구축 유예가 중국에 대한 "항복 깃발"을 흔드는 것과 같다는 데 동의하며 "AI 주도권을 중국에 넘겨주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는 HBM과 D램, 낸드 등 다양한 메모리 제품을 탑재하는 AI 가속기와 서버로 구성된다.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빅테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를 구매하는 이유다.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연되면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는 구조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은 메모리 하방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026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10여개 핵심 고객사와 다년 계약을 맺었고, 주요 고객들과 추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2029년까지 3년 동안 D램과 HBM 물량은 사실상 모두 팔렸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LTA 물량 비중을 2030년까지 생산능력 대비 60~70%로 높이겠다는 당사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다 있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민주당이 연방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대통령 거부권과 미·중 에이아이 패권 경쟁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AI 투자 자체를 중단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규제 강화에 따른 착공 지연과 실제 서버·메모리 발주 취소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제한적인 메모리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일부 프로젝트의 집행 지연만으로 메모리 평균판매가 하락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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