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클라우드로 AI 투자 부담 관리
(서울=연합뉴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0월 13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6)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3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카카오[035720]가 카카오톡의 5천만 이용자 관계망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다. 이용자의 관심사와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AI를 통해 광고와 커머스의 성장을 추진하고, 내년부터 새로운 수익 모델의 가능성을 검증한다.
카카오는 5일 오전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에 축적된 관계 네트워크를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다른 AI 앱은 개인화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이메일·캘린더·메신저 등 외부 플랫폼과의 연동에 의존한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이용자의 일상과 관계 맥락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5천만 이용자가 오랜 시간 서로 대화하며 형성해 온 관계 네트워크는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카카오만의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외부 플랫폼이 허용하는 정보와 접근 범위에 따라 서비스 경험이 제약될 수 있는 독립형 AI 서비스와 출발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을 AI 에이전트 간 협업 공간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관계 네트워크가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넘어 AI 에이전트 간 소통과 협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이나 친구가 약속과 일정을 조율하듯, 에이전트가 각 이용자를 대신해 정보를 확인하고 조건을 조율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관계망을 통한 이용 확산 효과도 기대했다. 한 사람이 AI에 맡긴 일의 결과를 주변에 공유하면 기존에 AI를 적극적으로 쓰지 않던 이용자도 활용을 시작할 수 있다. 이용자가 늘수록 에이전트 간 협업 기회와 해결 가능한 업무가 확대돼 이용 빈도와 활용 범위가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고 사업에서는 이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화 기회를 모색한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직접적인 검색 행위가 없이도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적절한 시점에 추천할 수 있게 된다"며 "그동안 카카오에 없었던 검색 광고와 유사한 새로운 광고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고 지면을 늘리는 기존 성장 방식에서 나아가, AI를 통한 광고 효율 개선과 새로운 수익화 기회를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1분기까지 이용자의 행동과 선호, 경험을 AI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통 메모리 인프라를 구축한다. 기존 머신러닝 기반 추천·타게팅 기술도 고도화한다. 클릭과 구매 이력을 넘어 관심사와 선호, 구매 의도까지 반영하는 정교한 광고 추천이 목표다.
올해 12월에는 광고 운영 지원 AI 에이전트 'AI 크루'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카카오는 "광고주가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비즈니스 목표를 입력하면 AI가 적합한 광고 상품과 운영 전략을 제안하고, 광고 설정부터 성과 분석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광고 운영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형 광고주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기존 광고주의 운영 효율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규 광고주 유입과 광고 집행 확대를 유도한다.
투자는 GPU 직접 구매보다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자산 경량화 전략으로 대응한다. 카카오는 "AI 투자가 실질적인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비용 효율성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초기 자본 투자 부담과 설비 운영 위험을 줄이면서, 이용자 증가에 비례해 비용이 선형적으로 늘지 않도록 운영 효율을 점검할 방침이다.
ytseo@yna.co.kr
서영태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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