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이 손잡는 것이 주변국에 가장 두려워…日과 협력해 사이즈 키워야"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천100조원에 달하는 메가프로젝트 투자를 발표하면서 본인도 엄청난 규모에 놀랐던 일화를 전했다.
최 회장은 5일 서울대 사회과학대에서 진행한 'AI시대,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대한민국의 비전' 강연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이야기를 들으셨겠지만 저도 '이거 이렇게 발표해도 되나'라는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면서도 "이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하겠다는 의지와 생각은 있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전 세계가 이 (AI) 게임에 들어와 있어 이렇게 베팅을 안하고서는 쫓아갈 방법이 없다"며 "과거에는 200조원만 하더라도 엄청난 투자라고 생각하고 20조원 투자도 쉬운 이야기는 전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미·중 패권 갈등과 AI 등장으로 과거의 경제 모델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며 한국 경제가 풀어야 할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AI 네이티브 네이션을 만드는 것과 상대적으로 작은 경제 크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본과의 경제 통합,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인센티브 시스템의 구축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가치 평가 시스템의 도입 등이다.
최 회장은 현재 미·중의 갈등으로 어느 한 편에 서는 것을 강요당하는 시대에 와 있지만 오히려 가장 두려운 상황은 미·중이 손을 잡고 새로운 룰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이 어느 순간 갑자기 손을 잡으면 제일 두려운 것은 한국처럼 주변에 있는 나라"라며 "하나하나 상대하기도 힘든데 (미중이) 전 세계를 필요한 룰대로 요리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안전을 위한 지정학적 옵션 중 하나는 한국의 사이즈를 키우는 것"이라며 "가장 필요한 파트너는 일본"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은 필수불가결이라고 이야기한다"며 "일본과 합하면 현재 2조달러 수준인 대한민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6조달러로 세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조달러 이코노미의 리턴(return)은 3배가 아니라 10배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성장을 원하지 않을 정도라며 인센티브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기업이 (수가) 10년, 20년 전과 별 차이가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지 모른다"며 "우리나라가 성장하려면 대기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두 가지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구조상 성장이 이뤄지지 못하면 분배를 둘러싼 갈등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소한 적절한 형태의 성장 바퀴를 일으켜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한종화 기자]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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