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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연구원, KB금융그룹과 2026 국제컨퍼런스 개최

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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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지속가능한 포용적 성장 위한 금융의 새로운 역할 모색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세계경제연구원(IGE)은 KB금융그룹과 함께 6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AI 시대의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 진화하는 금융의 역할(The New Growth Paradigm in the AI Era: The Evolving Role of Finance)'을 주제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AI 혁신의 성과가 일부 기업과 산업에 편중되지 않고 실물경제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지속가능한 공동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AI 투자 확대와 글로벌 지경학적 질서 재편,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전환이 맞물린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글로벌 지경학적 질서의 변화와 미래 전략 ▲기후 대응부터 금융포용까지 지속가능한 공동 성장을 위한 금융의 진화 방향 ▲AI 주도 산업혁신과 생산적 금융 등의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세계경제연구원은 1993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주요 국제기구, 주요국 전·현직 정책결정자,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세계적 석학,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및 주요 언론인 등을 초청해 국제회의와 포럼을 개최하며 한국 경제의 대응 전략과 정책 과제를 모색해 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조셉 스티글리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신기욱 스탠퍼드대학교 석좌교수, 이와타 카즈마사 일본경제연구센터(JCER) 회장 겸 전 일본은행 부총재, 마이크 와들 Z/Yen 그룹 CEO 등 연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국내 고위급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노동의 의미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혁신의 결실이 소수에게 더욱 쏠릴 수 있는 AI 시대에는 더 포용적인 금융혁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이 혁신을 뒷받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도전의 기회를 열어주며 성장의 성과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모두의 성장'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혁신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한 장기자본의 역할을 강조하며, 올해 국내 벤처펀드 위탁투자를 4천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실리콘밸리 주요 벤처캐피털들과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데이터를 해석하는 전문성과 책임 있는 투자 의사결정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셉 스티글리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AI가 금융시장에 가져올 혁신의 가능성과 금융자본의 AI 투자 집중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함께 진단했다. 그는 "AI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제대로 활용해서 금융시장의 기능을 개선하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저절로 실현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투자가 오늘날 금융시장을 주도하면서 다른 생산적 투자를 밀어내는 구축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과 기술 확산, AI 기업의 잠재적 법적 책임, 노동시장 전환에 따른 거시경제적 충격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적절한 경쟁·규제·거시경제 정책과 공공·민간 부문의 역할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교육·보건·돌봄 등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AI의 경제적 성과를 폭넓게 공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 겸 CEO는 "오늘날 투자 환경을 규정하는 핵심 특징은 단순한 불확실성이나 변동성이 아닌 AI 붐과 지정학·안보 질서의 재편,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전환 등 역사적인 글로벌 구조 변화가 서로 맞물려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이러한 변화들이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영향을 증폭시키면서 기업 경영진과 정책결정자들에게 중대한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AI 밸류체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동시에 미국과 중국 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고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기술혁명과 지정학적 재편, 에너지 전환이 맞물린 구조적 변화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타 카즈마사 JCER 회장 겸 전 일본은행 부총재는 AI 혁명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방비 지출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1980년대 미·일, 2000년대 미·중 간 글로벌 불균형에 이어 중국발 공급 충격을 동반한 세 번째 글로벌 불균형 국면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불균형이 AI 투자 거품의 붕괴 또는 재정발(發)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될 위험, AI 혁명의 생산성 제고 효과와 대규모 투자·재정 부담이 국제금융질서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역설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이러한 글로벌 구조 변화가 한국의 외교·안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동시다발적인 전쟁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지정학적 상호연계성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러한 연계성이 한국과 같은 국가들에 전례 없는 정책적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I 패권 경쟁과 관련해서는 군사 분야에서 AI의 자율적 판단과 통제 상실이 초래할 위험을 경고하면서 국제적 안전 규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군사 AI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국제 규범 형성에 기여해 온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동맹정책과 관련해서는 미 중간선거 이후 새롭게 출범하는 의회가 미국 외교정책에서 지난 몇 년보다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했다.

신기욱 스탠퍼드대학교 석좌교수는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과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중견국 외교를 제안했다. 신 교수는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도 한미동맹은 여전히 한국 안보의 핵심 축이 되어야 한다. 동시에 전략적 다변화를 통해 자율성과 협상력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I 혁신의 성과를 보다 폭넓게 확산하기 위한 금융의 역할과 관련해 에린 테일러 핀트로폴로지(Finthropology) 공동창립자 겸 대표는 AI 시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금융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인간 중심의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서비스에서 기술은 사람을 대체하지 않았으며, AI 역시 사람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며, AI 기반 금융혁신이 지속가능한 금융포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적 효율성뿐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신뢰와 안전, 실제 이용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포용과 함께 혁신의 성과를 실물경제의 생산적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Z/Yen 그룹의 마이크 와들 CEO는 서울의 글로벌금융센터지수(GFCI) 세계 7위 도약을 평가하면서 국제금융허브로서의 경쟁력 강화와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AI가 금융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면서 국제금융허브의 경쟁력도 데이터와 디지털 인프라의 품질, 전문인력, 규제의 예측가능성, 투자자 신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금융정보의 표준화와 신뢰성 제고, AI를 활용한 스마트 규제, 금융시장 인프라 고도화, 금융·기술 융합 인재 육성 등을 서울의 주요 발전 과제로 제시했다.

세계경제연구원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AI 혁명의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는 동시에 과도한 투자 집중과 경제·사회적 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의 역할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AI 혁신으로 창출되는 막대한 부와 성장의 기회가 일부 기업과 산업에 집중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포용을 통한 경제적 기회 확대와 생산적 금융을 통한 실물경제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글로벌 지경학적 변화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대응 역량과 금융·자본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의 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공동 성장을 실현하는 것이 이번 컨퍼런스를 관통하는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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