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단기 걸림돌이지만 AI 근본 동력 파괴는 아냐
트럼프 거부권·연준 정책 대응도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중간선거 이후 대폭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피크아웃과 거품론으로 생긴 생채기에 중간선거가 소금을 뿌린 격이다.
월가에서는 그래도 데이터센터 신축 규제 악재와 반도체 조정세를 AI 산업의 종말로 보진 않았다. 투자 부지의 해외 이동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한 속도 조절 국면으로 진단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5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데이터센터 주요 거점인 텍사스, 오하이오, 네바다 등의 주지사직을 확보한 부분을 이날 반도체주 급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NAS:MU)를 비롯해 브로드컴(NAS:AVGO), 인텔(NAS:INTC), 엔비디아(NAS:NVDA) 등이 집중 투매 대상이 됐다. 주요 테마주 및 상장지수펀드(ETF)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월가 및 글로벌 빅테크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 타격에 대해 다각도의 진단을 내놓았다. 현재로서는 정치적 변수가 AI 인프라 확장에 단기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AI 산업의 근본적인 동력을 파괴하진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골드만삭스는 "텍사스, 조지아, 미시간의 민주당 주지사들이 데이터센터를 제한하는 신규 입법 전까지 조건부 모라토리엄을 부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번 선거에서 데이터센터는 유권자들의 우선순위에 있지 않기 때문에 향후 수개월간 중요성이 다소 약화될 것이며, 모라토리엄이 시행되더라도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타 플랫폼스(NAS:META)의 디나 파월 맥코믹 사장은 "오늘날 미국에서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모든 하이퍼스케일러가 현재 '미국 외 지역에 지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고 있으며, 막대한 투자 위험을 피하기 위한 현명한 조치"라고 밝혔다. 투자 거점이 분산될 순 있어도 그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투자 속도 조절이 오히려 AI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JP모건은 내년 자본지출에는 당장 큰 영향이 없겠지만, 2028년 이후 투자가 일부 제약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데이터센터 개발 및 배치 속도가 지연되는 것이 전적으로 악재는 아니다"며 "성장 곡선이 완만해지면 매출 창출(수익화)이 지출을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컴퓨팅 자원 부족 상태를 길게 유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소야대이긴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권한도 챙겨야 할 요인으로 분류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대응도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에드워즈 자산운용의 밥 에드워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통령이 여전히 거부권을 가지고 있고 데이터센터가 일자리와 세수를 가져오는 데다 선거철 경제가 큰 이슈였던 만큼, 블루 웨이브가 AI 구축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 리서치 대표는 데이터센터 규제로 인한 AI 투자 둔화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미국 경제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경로 판단에 영향을 줄 변수라고 전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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