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주는 무너져 내렸다.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압승한 뒤 인공지능(AI) 산업을 본격적으로 규제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AI 테마는 무차별적인 투매의 대상이 됐다.
AI 테마와 거리를 두며 전날 급등했던 전통 산업군조차 이날은 투매에 휩쓸렸다. 업종과 산업을 불문하고 일단 던지고 보는 급락장이다.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3.06포인트(3.44%) 급락한 51,523.0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34.89포인트(4.36%) 내려앉은 7,353.73, 나스닥 종합지수는 1,421.52포인트(5.52%) 주저앉은 24,315.00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폭락하며 9,011.14에 마감했다. 지난 4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1만선이 뚫렸다.
이날 새롭게 나온 재료는 없었다. 그저 민주당의 중간 선거 압승 이후 AI 산업을 향한 규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공포로 AI 테마를 둘러싼 모든 것이 '리프라이싱'되는 분위기였다.
투자자들은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던졌다. 특히 AI 관련주 입장에선 최악의 하루였다.
필리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3월 16일의 15.90%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이후 변동성이 가장 컸던 작년 4월 '해방의 날' 전후로도 이날만큼 떨어지진 않았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마저 9.26% 급락했다. 시총은 4조3천80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TSMC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와 브로드컴,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츠가 10%대 낙폭을 기록했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AMD는 17% 급락했다.
AI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도 휩쓸렸다. 코어위브가 이틀 연속 9%대 하락률을 겪었고 아이렌은 17% 급락했다.
민주당이 AI 산업을 강하게 규제할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좌파의 유력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州) 상원의원은 전국적으로 데이터 센터의 건설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하원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지난 3년 동안 최대 경제적 호재였던 AI 자본지출 사이클과 관련해 중간선거의 의미를 더 잘 파악할 때까지 관망하고 있다"며 "이는 연방 및 주 차원에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둔 정당의 어조와 기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트루이스트웰스의 키스 레너 CIO는 "어제와는 달리, 지금은 기술주 매도세가 그 규모 면에서 더 광범위한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마치 고무줄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AI 테마와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전날 급등했던 전통 산업군과 가치주마저 이날은 투매를 피할 수 없었다. S&P500 지수의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1.83% 오른 코스트코가 유일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도 모두 떨어졌다.
JP모건이 4%, 골드만삭스가 6% 이상 떨어지며 금융주들조차 하락세를 피해 가지 못했다.
다만 일부 빅테크는 폭락장에서도 선방하며 난세에도 흔들리지 않는 펀더멘털을 보여줬다. 애플은 1.53%, 알파벳은 1.94%, 아마존은 2.19% 떨어지는 데 그쳤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도 3%대 하락률로 막았다.
반면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10% 안팎으로 무너졌다. 이번 선거의 최대 패배자 중 한 명으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거론되는 만큼 두 회사는 향후 정국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은 7.3% 떨어졌으며 산업과 임의소비재도 4% 안팎으로 하락했다.
이와중에도 소프트웨어 업체 앱러빈은 31% 급등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3분기 실적과 실적 전망치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68.7%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 82.7%에서 대폭 내려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1.57포인트(69.66%) 폭등한 28.18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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