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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블루 쓰나미'에 필리 반도체 지수 12% 폭락…채권·달러↑

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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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사진 제공]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이재헌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5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중간선거에 압승한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규제 가능성에 거친 반응을 보였다.

데이터 센터 규제에 따른 반도체 관련 종목 투매로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동반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36% 떨어지며 지난해 4월 '해방의 날'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25% 폭락하며 10,000선을 내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낙폭이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13.40% 빠졌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급등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투매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 국채로 안전선호 매수세가 유입됐다. 금리 인상 베팅이 되감기면서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12월 동결 가능성이 30% 위로 올라섰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는 국제유가 상승, 고용지표 호조 속 기술주 투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자 강세 압력을 받았다. 파운드는 영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뉴욕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지속과 걸프 해역 유조선 피격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3.06포인트(3.44%) 급락한 51,523.0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34.89포인트(4.36%) 내려앉은 7,353.73, 나스닥 종합지수는 1,421.52포인트(5.52%) 주저앉은 24,315.00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폭락하며 9,011.14에 마감했다. 지난 4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1만선이 뚫렸다.

이날 새롭게 나온 재료는 없었다. 그저 민주당의 중간 선거 압승 이후 AI 산업을 향한 규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공포로 AI 테마를 둘러싼 모든 것이 '리프라이싱'되는 분위기였다.

투자자들은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던졌다. 특히 AI 관련주 입장에선 최악의 하루였다.

필리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3월 16일의 15.90%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이후 변동성이 가장 컸던 작년 4월 '해방의 날' 전후로도 이날만큼 떨어지진 않았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마저 9.26% 급락했다. 시총은 4조3천80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TSMC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와 브로드컴,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츠가 10%대 낙폭을 기록했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AMD는 17% 급락했다.

AI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도 휩쓸렸다. 코어위브가 이틀 연속 9%대 하락률을 겪었고 아이렌은 17% 급락했다.

민주당이 AI 산업을 강하게 규제할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좌파의 유력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州) 상원의원은 전국적으로 데이터 센터의 건설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하원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지난 3년 동안 최대 경제적 호재였던 AI 자본지출 사이클과 관련해 중간선거의 의미를 더 잘 파악할 때까지 관망하고 있다"며 "이는 연방 및 주 차원에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둔 정당의 어조와 기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트루이스트웰스의 키스 레너 CIO는 "어제와는 달리, 지금은 기술주 매도세가 그 규모 면에서 더 광범위한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마치 고무줄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AI 테마와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전날 급등했던 전통 산업군과 가치주마저 이날은 투매를 피할 수 없었다. S&P500 지수의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1.83% 오른 코스트코가 유일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도 모두 떨어졌다.

JP모건이 4%, 골드만삭스가 6% 이상 떨어지며 금융주들조차 하락세를 피해 가지 못했다.

다만 일부 빅테크는 폭락장에서도 선방하며 난세에도 흔들리지 않는 펀더멘털을 보여줬다. 애플은 1.53%, 알파벳은 1.94%, 아마존은 2.19% 떨어지는 데 그쳤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도 3%대 하락률로 막았다.

반면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10% 안팎으로 무너졌다. 이번 선거의 최대 패배자 중 한 명으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거론되는 만큼 두 회사는 향후 정국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은 7.3% 떨어졌으며 산업과 임의소비재도 4% 안팎으로 하락했다.

이와중에도 소프트웨어 업체 앱러빈은 31% 급등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3분기 실적과 실적 전망치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68.7%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 82.7%에서 대폭 내려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1.57포인트(69.66%) 폭등한 28.18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5.60bp 내린 4.83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4770%로 10.40bp 굴러떨어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2500%로 3.00bp 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1.10bp에서 35.9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증시 개장 직전까지는 오름세였다. 전날 8%대의 폭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반등한 가운데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안정적임을 시사한 지표들이 나온 영향이다.

하지만 기술주가 출발과 함께 빠르게 밀리자 미 국채금리도 이를 따라 급하게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4.90%를 다소 웃돌던 10년물 금리는 한때 4.8140%까지 하락, 지난 9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물의 장중 낙폭은 훨씬 컸다. 뉴욕증시 개장 직전 찍은 일중 고점(4.6270%) 대비 17bp 넘게 빠지기도 했다.

나스닥이 장중 5%가 넘는 급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한때 12%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민주당발 인공지능(AI) 규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 속에 대형 헤지펀드 월아이캐피털이 큰 손실을 본 뒤 일부 투자금을 반환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안전선호 심리에 기름을 끼얹었다.

FHN파이낸셜의 윌 컴퍼놀 거시 전략가는 "어제 시장을 지배하는 것으로 보였던 내러티브 중 일부가 매우 빠르게 반전됐다"면서 "아직 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미 국채 수요를 촉발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 모든 것이 AI와 연결돼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 오전 8시 30분 미 노동부는 지난달 31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계절 조정 기준 18만9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직전 주 대비 6천건 감소한 결과로, 1969년 이후 57년 만의 최저치였던 지난 7월 셋째 주와 타이기록이다.

지난주 수치는 시장 예상치(19만6천건)도 밑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9월 이후 단 두 주를 제외하고 모두 20만건을 밑돌았다.

미 노동부의 별도 발표에서 지난 3분기 비농업 부문 생산성은 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4.5%)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4만3천994명으로 나타났다. 전달 대비로는 2% 늘었으나, 전년 대비로는 71% 급감했다.

CG&C의 앤드루 챌린저 선임 부사장은 "현재는 감원이 적은 환경"이라면서 "기업들이 연말연시를 앞두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발표하는 채용은 대부분 단기적 계절성 일자리"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3시 48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전장 80% 초반대에서 68.4%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10% 후반대에서 31.6%로 높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81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8.448엔보다 0.636엔(0.401%)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190달러로 0.00116달러(0.103%) 내려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597로 0.091포인트(0.090%) 높아졌다.

달러는 뉴욕장 초반 유가 상승, 미국의 고용지표와 발맞춰 상승세를 탔다.

영국 해상무역경보(UKMTO)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후 걸프 해역에서 최소 5척의 선박이 피격 등 위험 사건을 보고했다.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 3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이날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제 공항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전장대비 3.88% 급등한 배럴당 98.29달러에 마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건수는 18만9천건으로 약 5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4만3천994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71% 급감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한때 101.705까지 레벨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거세지면서 미 국채 금리가 급락하자, 달러인덱스는 장중 101.372까지 굴러떨어졌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bp가량 급락했다.

이후 기술주 투매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외환시장에서도 강해지면서 달러인덱스는 반등해 강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10% 넘게 폭락했다.

미쓰비시UFG의 리 하드먼 외환 분석가는 "전날 ADP 고용보고서를 비롯한 선행 고용수요 지표들은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내일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에서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면 최근 약세를 보인 달러에 일부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네베라의 수석 외환·거시 전략가인 케빈 포드는 "유가가 다소 반등한 영향"이라며 "이번 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판단을 뒷받침할 만큼 강했다"고 진단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502달러로 전장 대비 0.00227달러(0.168%) 떨어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정책금리를 4.00%로 25bp 인상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중동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BOE의 매파적 기조에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6649위안으로 전장보다 0.0102위안(0.153%) 떨어졌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932달러로 0.0076달러(1.084%) 급락했다. 위험자산 회피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40달러(2.72%) 오른 배럴당 90.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물은 전장 대비 3.67달러(3.88%) 상승한 배럴당 98.29달러에 장을 끝냈다. 전날 8% 넘게 급락했던 두 벤치마크 유가는 하루 만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WTI는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 배럴당 86.91달러까지 하락하며 하방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와 유조선 피격 소식이 전해지며 뉴욕 장중 상승 반전했다. 뉴욕 오전 거래 중에 배럴당 90.88달러까지 치솟은 뒤 90달러 선 위에서 장을 마감했다.

영국 해상무역경보(UKMTO)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후 걸프 해역에서 최소 5척의 선박이 피격 등 위험 사건을 보고했다.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도 호르무즈 해협 미승인 항로를 이용하려던 유조선 2척과 예인선 1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홍해 유류 수출 허브인 얀부 인근에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분석가는 "중동 상황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가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사장은 "유조선 공격 보도가 원유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점도 정세 변수로 꼽혔다. 시티그룹은 보고서에서 "선거를 마친 백악관이 외교 정책 권한에 집중하며 이란과의 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유라시아그룹은 갈등이 다시 격화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125달러 범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상존한다. 이번 달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소비량보다 하루 140만배럴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며 현물 시장의 공급 과잉 가능성을 JP모건은 제기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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