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Y 131.65달러 마감…반도체주 투매에 한국 증시 충격
코스피 야간선물도 7%대 하락…외국인 수급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가 13% 넘게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급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도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는 전 거래일 대비 13.46% 급락한 131.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WY는 미국에서 한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ETF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를 주요 구성 종목으로 담고 있어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폭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5.52%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17.46%, 엔비디아는 9.26%, AMD는 17.26% 급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13.40% 떨어졌다.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우려가 확대된 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부 네오클라우드 기업과의 계약을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AI 관련 기업 전반에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도 상당한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야간선물이 7.87%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프로그램 매매가 이날 지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25%나 급락하고 MS의 네오클라우드 계약 재검토 소식까지 부각되면서 한국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프로그램 매매가 변수"라며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가 이어질 경우 지수 하락폭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급락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 악화로 직결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며 미국의 데이터센터 규제 역시 상당 부분 2028년 이후 신규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반도체 급락은 실제 AI 반도체 수요 감소보다 미국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지연과 금융 조달 위험,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최종 수요 위축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한 것이 아니라 투자 증가 속도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기적인 전망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은 만큼 외국인 수급 안정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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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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