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운용업계 잇단 해킹에 경계감↑…선제 대응 나선다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고객 정보가 많은 은행권 이사회를 중심으로 정보보안 교육에 나섰던 금융보안원이 올들어 증권사 등 비(非)은행권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킹 사고가 금융권 전체로 번지면서 은행권에 국한됐던 정보보안 교육 수요는 대형 증권사 이사회 등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이사회 멤버들을 대상으로 금융보안원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신한투자증권도 금융보안원 문을 두드렸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는 데다, 업권을 가리지 않고 해킹 리스크가 돌출하자 내부적으로도 톱-티어 매니지먼트(Top-Tier Management)에 대한 '특별 과외'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최근 잇단 해킹 이슈로 금융권 내에선 '금융보안 역량'이 곧 '금융사의 경쟁력'이라는 분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관련 리스크 관리 실패의 책임을 최고경영자(CEO)에게 묻겠다는 당국 기조도 공식화되면서 금융사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보안 전문가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증권사 사외이사들은 보통 금융·법률 전문가 중심이라 금융보안 이슈에 대한 이해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다.
이렇다 보니 이사회 사무국 또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관련 전문성을 수혈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금융보안원에선 박상원 원장과 임원들이 직접 나서 금융사들의 정보보안 교육 수요에 대응 중이다.
특별 과외에 대한 현장 반응은 좋다.
전문가들은 증권업계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킹 이슈에 상대적으로 미온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쿠팡과 롯데카드 등에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가 터졌을 당시에도 증권업계로 번질 이슈는 아니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대신증권에서 최근 고객 3만8천49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고, 한양증권에서도 외부의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고객·임직원 정보 등 31건이 빠져나간 사실이 확인됐다.
불길은 증권사를 넘어 자본시장 전체로 번지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빗썸 등 대형 자산운용·가상자산거래소까지 해킹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최근 금융사 이사회 구성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AI 리스크다.
AI가 해킹 과정에서 특정 금융사의 보안 취약점을 공략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등 존재감이 커지자 관련 위협에 대한 사례와 대응책을 적극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정부의 정보보호 관련 규제와 트렌드도 이사회의 관심사다.
금융당국이 금융보안 역량이 미흡한 금융사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까지 예고하면서 금융권 또한 대응책 마련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AI 시대가 본격화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이사회 내에서도 해킹에 대한 트렌드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맞춤형' 교육에 대한 수요는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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