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 채권시장은 반도체 기업 주가 흐름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중간선거 전후로 이어지는 증시 조정은 일관돼 보이지만, 채권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면 다소 다른 기류도 감지된다. 무서울 정도로 3년 국채선물을 사들이던 외국인은 전일 순매도로 돌아서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국내 기관은 매수 포지션을 확대하며 강세 압력을 더했다. 당장 통화정책 전망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잔치에서 소외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가 찾아온 셈이다.
펀더멘털로 보면 외국인이 주도하는 강세에 동의하긴 쉽지 않다.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기업들은 규제가 덜한 주(州)를 찾아 건설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 경제성장과 고용이 지지율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민주당 역시 데이터센터 투자를 적극적으로 막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 등의 주가 조정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중반 메모리 판매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시나리오까지 주가가 선반영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기업들이 하이퍼스케일러와 맺은 장기 공급계약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셈이다.
내년 3% 초중반 성장을 시사한 한은 평가와도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든다. 원론적으로 입수 데이터에 따라 정책 결정은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중앙은행이 제시하는 경제 큰 그림은 시장에 가이던스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그간 시장의 인상 기대가 과도했던 점을 고려하면 '호미질'의 결과로 어느 정도 강세는 합리적이라 판단했다. 다만 국고 3년 금리가 3.70%도 뚫고 내려가자 통화정책 전망을 다시 짚어보게 된다. 시장금리 레벨에 따라 딜러들의 심리도 달라지는 셈이다. 이날 신현송 한은 총재가 BIS 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가운데 언제 귀국하는지 알아보는 참가자도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최근 행보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와 엇갈린다. 최근 호주가 추가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영국도 금리인상에 나섰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시장에 금리 인상 기대가 반영되자 정책당국의 판단과 시장금리 사이 괴리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란 전쟁 이후 단기 금리가 급등했는데,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기대가 당시 BOE의 정책 기조와 상당한 괴리를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BOE가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점에서 당시 시장이 경계했던 인플레이션 위험을 단순한 과잉 반응으로만 보기는 어려워졌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7월 22일 오전 7시58분 송고한 '[노현우의 채권분석] 채권시장 대체 왜 그래…체면 구긴 족집게' 기사 참조)
미·이란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고, 그 충격이 점차 공산품 등으로 파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된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예상보다 강한 경제 성장세 역시 중앙은행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BOE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6%와 1.3%로 종전보다 0.5%포인트와 0.2%포인트 상향 제시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날 공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에도 관심이 간다. 시장에서는 9월보다는 10월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컨센서스는 6만5천명으로 9월(2만9천명)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지난 9월(0.1%)보다 오름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4.2%로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파른 주가 조정에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경로에도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고용지표가 채권시장의 강세 흐름에 제동을 걸지 주목된다. 다만 앞서 언급한 BOE 사례에서 보듯 최근 주가 조정과 채권 강세가 향후 경제 상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고민이 든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스테노리서치 등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