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달러-원 환율은 1,350원대로 급등한 뒤 추가 상승 여력을 살필 전망이다.
반도체주 대폭락으로 인한 위험 회피 분위기가 서울 외환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주당의 중간 선거 압승은 인공지능(AI) 테마주 폭락을 유발했다.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관련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공포감이 확산한 결과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3.44%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4.36%와 5.52% 미끄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무려 12.25% 곤두박질쳤다. 사상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엔비디아(-9.26%)와 브로드컴(-10.4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7.46%), AMD(-17.26%), 인텔(-10.33%) 등 주요 반도체주가 폭락을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13.40% 하락했다.
애플(-1.53%), 마이크로소프트(-3.58%), 알파벳(-2.20%), 아마존(-2.19%), 메타(-3.96%) 등 빅테크 기업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번 급락이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로 인한 투자 위축 우려에 기인했음을 시사한다.
그간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 위주로 뛰고, 원화 역시 반도체 기업이 벌어들이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달러화 유입을 기반으로 상승한 까닭에 달러-원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간밤 달러-원은 1,357.00원까지 뛰며 상단을 열어둬 가파른 오르막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고, 국제유가는 다시 위로 방향을 트는 등 대외 여건 역시 원화에 우호적이지 않다.
달러-원 상승 시도의 명분이 강화할만한 여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해 "가능하다면 그 나라의 나머지 부분까지 파괴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할지도 모른다.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기대로 급락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유조선 피격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40달러(2.72%) 오른 배럴당 90.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물은 전장 대비 3.67달러(3.88%) 상승한 배럴당 98.29달러에 장을 끝냈다.
그간 억눌렸던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가 나올 경우 달러-원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상단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하면서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요 위축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장기선도계약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공급을 이어가는 방향이며 수출 역시 꺾이지 않고 있다.
달러-원 반등을 매도 기회로 보고 네고물량이 쏟아지면서 상단이 가로막힐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전날 한국은행은 지난 9월 경상수지 흑자가 614억6천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말 이를 뛰어넘는 경상흑자를 예상하는 등 달러화 공급이 꾸준한 점은 달러-원 상승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다.
미국 고용 시장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날 밤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은 지난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달 대비 6만5천명 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건수는 18만9천건으로 약 5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4만3천994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71% 급감했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42.10원) 대비 13.40원 뛴 1,355.5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58.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16.7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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