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 선반영한 것"
"전면폐지 아닌 일시 지연…증시 안정화할 듯"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간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로 급락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과도하다는 증권가 진단이 나왔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정치인의 말에 대한 공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내년 미국 신규 데이터센터 용량 33.8기가와트(GW)의 약 4분의 3이 이미 건설 중인 데다, 2028년 착공 전 물량 역시 일시적 지연일 뿐 전면 폐지는 아니란 점에서 주식시장의 반응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간밤 뉴욕증시는 '반도체 충격'에 따라 급락했다.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AI 인프라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건설 둔화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 밀렸다. 나스닥지수는 5.5%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관세 충격 이후 최대 낙폭이다. 나스닥은 지난달 6일 고점 대비 10% 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 연구원은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AI 투자 차입비용 상승 우려와 중국 반도체 업계와의 경쟁으로 지난 6월 고점 대비 약 20% 하락한 상태에서 추가로 12% 급락했다"고 짚었다.
네오클라우드와 AI 전력주, 하이퍼스케일러 등도 일제히 밀리며 전 11개 섹터 모두 하락 마감했다.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한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이후 데이터센터 파이프라인(건설 계획)이란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2028년 계획된 데이터센터 전체 용량 62.2기가와트(GW) 중 절반 수준인 32~33GW가 이번 선거로 위험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지역별로 보면 텍사스 18GW, 오하이오 5GW, 조지아 3GW 등 3개 주만 해도 위험노출 물량의 82%에 달한다"고 했다.
웰스파고는 텍사스 계획 용량이 10% 줄어들 때마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지출이 1.6%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입법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이 우려를 선반영했다는 게 조 연구원 의견이다. 아직 신규 건설 제한 규제의 강도와 건설 지연 범위 등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다.
조 연구원은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 히노호사가 공약한 전면적 승인 중단과 텍사스 상원이 합의하는 수준에는 차이가 있다"며 "내달 중순 예정된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ERCOT) 감사 이후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28년 데이터센터 건설 물량이 오클라호마와 플로리다, 앨라배마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조 연구원은 "구체적인 입법은 없는 상황에서 시장 반영이 과도하다"며 "내년 1월 중순 새 의회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구체적 법안과 청문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나스닥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하고 변동성지수(VIX) 급등으로 알고리즘 매도가 나오면서 헤지펀드 청산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을 확인하면 시장은 재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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