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K와 잔여지분 14.24% 현지 매각키로 합의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인니) 현지 손자회사인 KB부코핀파이낸스 잔여지분 14.24%를 3년 내 매각할 계획으로 파악됐다.
인니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KB부코핀파이낸스(PT. KB Bukopin Finance) 대주주 변경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이같이 약속했기 때문이다.
현지 규정상 외국인(외국법인)은 금융회사 지분을 최대 85%까지만 보유할 수 있어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 JB우리캐피탈은 기간 내 KB 측 지분을 넘길 인니 내국인이나 순수 현지법인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인니 자회사 KB뱅크(PT. Bank KB Indonesia, Tbk.)는 지난 4일 보유하고 있던 KB부코핀파이낸스 지분 99.24% 중 85%를 JB우리캐피탈에 매각 완료했다.
OJK가 지난 9월 KB부코핀파이낸스 대주주 변경을 승인한 지 2개월 만에 딜이 클로징됐다. 지난해 7월 KB뱅크와 JB우리캐피탈이 KB부코핀파이낸스 지분 85%를 약 290억원에 거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이날부로 KB부코핀파이낸스는 KB금융그룹의 품을 떠나 JB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분 구조도 새로 짜였다. JB우리캐피탈이 지분 85%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고, 기존 최대주주였던 KB뱅크는 2대주주(14.24%)로 내려왔다. 나머지 0.76%는 현지 주주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KB뱅크에 남은 14.24%도 향후 3년 내 처분하기로 했다. JB우리캐피탈과 거래 조건을 협의하고 OJK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KB뱅크가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주주 명단에서 빠지기로 합의가 됐다.
KB부코핀파이낸스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굳이 지분을 계속 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국민은행은 현지 주력 자회사인 KB뱅크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 유입된 매각 대금 290억원을 KB뱅크의 전산 인프라 구축과 지점 확대, 자본비율 개선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계열사 간 사업적 중복을 해소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KB부코핀파이낸스의 주력 사업인 여신전문금융(멀티파이낸스)을 KB캐피탈의 현지 자회사인 SKBF(PT Sunindo Kookmin Best Finance)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분을 아무에게나 넘길 수 있는 건 아니다. OJK 규정은 비상장 금융회사의 외국인 지분율 상한을 85%로 제한한다. 인니 내국인 또는 현지법인이 반드시 지분 15%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그동안 해당 규정에 저촉되지 않았던 건 인니 현지법인인 KB뱅크가 KB부코핀파이낸스의 최대주주였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KB뱅크 경영권을 확보하며 자연스럽게 '국민은행→KB뱅크→KB부코핀파이낸스'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한국법인인 JB우리캐피탈이 KB부코핀파이낸스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JB우리캐피탈은 외국인 직접 투자자 신분이어서 인니 현지 파트너가 반드시 주주로 껴야 한다. 지분을 85%에 맞춰 인수한 것도 이러한 외국인 지분 제한을 고려한 조치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정해진 기간 내에 남은 지분을 모두 털어내고 주주에서 빠지는 조건으로 거래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JB금융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B금융은 인니 멀티파이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 캄보디아와 미얀마, 베트남에서 영위하고 있는 현지 사업기반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KB부코핀파이낸스 인수를 결정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이번 인수는 인니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현지 금융 플랫폼에 여신·리스크관리 역량, 에이젠글로벌의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현지 사업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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