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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쓰나미 긴급진단] 월가 "기관은 매수 파업"…진짜 패닉이 왔다

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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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이미 고공행진 해온 증시 상황에, 기관들은 '매수 파업' 상태고 헤지펀드는 수익 확정에 나섰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까지 2020년 3월 이후 최대 일일 순매도에 나서면서 5일(현지 시간) 월가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종말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급락은 단순한 차익 실현을 넘어 AI 투자 테마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진단이 나온다.

월가 전문가들은 기업 펀더멘털의 급격한 악화보다는 투자 포지션 청산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제이 해트필드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진정한 패닉이다"라며 "이번 하락은 100% 반도체주와 AI 투자 열기의 둔화 가능성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라지 파텔 반다리서치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

반다 리서치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목요일 오후 2시58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 개별 주식을 3억5천800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2020년 3월 17일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순매도 규모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개별 주식에서 5억200만달러를 회수했다.

반다 리서치의 비라지 파텔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이메일 논평에서 "우리가 개인투자자들의 완전한 항복(total capitulation)이라고 부를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도세는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던 개인투자자들의 기존 행태에서 벗어난 것이다.

반다 리서치는 개별 주식에서 '저가 매수(buying the dip)' 움직임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등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계속 매수했다.

파텔 전략가는 이번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나타난 광범위한 '매수자 파업(buyers' strike)'과도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템 기반 투자전략과 레버리지 투자전략을 운용하는 자금의 강제 매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찰리 맥엘리곳 노무라 크로스에셋 전략가

AI 투자 테마를 대표하는 주요 종목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포지션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는 월가의 경고가 나왔다.

노무라의 크로스에셋 전략가 찰리 맥엘리곳은 "그들은 장수들을 저격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2026년 인기를 끌었던 테마주들의 투자 포지션 청산이 한 달 넘게 "극도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략가는 이번 매도의 주요 촉매가 기업 펀더멘털의 갑작스러운 악화가 아니라, 헤지펀드들이 연말 전에 수익을 확정하기 위해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부크바 원포인트 BFG 웰스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원포인트 BFG 웰스파트너스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투자자들은 우리가 내년에 예상했던 1조2천억달러 규모의 설비투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어쩌면 그 투자가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크바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데이터센터 건설을 늦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AI 투자 열풍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상황이 우리가 알고 있던 AI 투자 열풍이 끝나기 시작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릭 존스턴 캔터피츠제럴드 주식 부문 책임자

캔터피츠제럴드의 에릭 존스턴 주식 부문 책임자는 "AI 인프라 구축 전망에 엄청난 변화가 발생했다"며 "경제 전체와 소비, 기업 이익 증가세가 모두 AI 인프라 구축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할 경우 기술주뿐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도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빅토리아 그린 G스퀘어드프라이빗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G스퀘어드프라이빗웰스의 빅토리아 그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강한 지지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목요일 급락 이후 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은 "일반적으로 다음 날 평균 수익률은 약 180bp(1.8%) 플러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하락이 상승 추세 속의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시장이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인지 질문해야 한다"며 "아직 모두가 단기 국채를 사야 할 정도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쿠브 로흘리츠 이토로 시장 애널리스트

이토로의 야쿠브 로흘리츠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로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를 지목했다.

그는 "급격한 매도세의 명백한 촉매는 시장이 중간선거 결과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전날에는 정치적 위험 프리미엄이 해소되면서 시장 전반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로흘리츠는 중간선거 기간 전력 가격 상승으로 전력 소비가 많은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건설이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제한이나 일시 중단을 주장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AI 인프라 구축이 더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이는 AI 공급망 전반의 성장 전망을 다시 쓰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코베이시레터 "정치적 교착 우려도 기술주 하락 부추겨"

시장 분석 뉴스레터 코베이시레터는 기술주 조정이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향후 2년간 미국 정치권의 교착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베이시레터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투자자들이 "향후 2년간의 정치적 교착 상태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이 상·하원 통제권을 잃을 경우 자신을 "거부권 대통령(Mr. Veto)"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점을 언급했다.

이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백악관과 의회 간 대립이 심화하면서 향후 정책 추진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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