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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기술주 엑소더스, 채권 금리 얼마나 끌어내릴까

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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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기술주가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계기로 더욱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기술주에서 탈출한 자금이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로 유입되는 속도도 가팔라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투매 현상이 나타나며 미국 국채로 안전선호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5bp 넘게 내린 4.836%에 뉴욕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이 장중 5%가 넘는 급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한때 12%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민주당발 인공지능(AI) 규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안전선호 심리에 기름을 끼얹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초순 이후 완연한 반락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들어 낙폭이 더욱더 커졌다.

이와 관련, ING는 "금리가 지난달부터 하락한 것은 실물 자금 기반의 저가 매수자, 숏 스와프 스프레드 거래에서 SPFR 페이 세력에 맞선 미국 국채 롱 포지션의 단타 매매,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 때문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서 "특히 마지막 요인인 AI 분야의 위험 회피에 따른 미국 국채 선호는 최근 10년물 금리를 10~15bp 끌어내린 주된 동인이었다"고 평가했다.

AI發 증시 급락세가 한층 더 심화한다면, 장기 채권 금리는 주가 하락에 동조해 추가로 하락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최근의 금리 하락세가 미국 중간선거 결과 탓 때문은 아니다. 데이터센터 건설 억제와 AI 분야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성향은 최근 시장 흐름에 분명히 나타났지만, 더 큰 틀에서 보면 AI 주식의 밸류에이션 전반이 압박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ING는 "최근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향후 몇 주간 기술주 여건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며 "위험 회피 분위기가 가속화할 경우 10년물 금리는 4.65%까지 내려앉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장기 금리가 언제까지나 추락할 것으로 예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환경이고, 재정적자 문제도 그대로다. 또한, AI가 끌어올리는 경제 성장 동력도 존재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우 낮게 발표되며 견조한 미국 경제 흐름을 보여줬다. 이번 주말에는 미국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는데, 실업률이 4.2%의 매우 낮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점진적인 하락세는 채권시장에서 무시되곤 하지만, 대규모 매도 물량에 따른 폭락세는 무시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런 측면에서 장기 채권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겠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채권시장이 다시 펀더멘털을 주목하게 될 것으로 평가됐다.

ING는 "시장은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하겠지만, '낮은 채용 및 낮은 해고'라는 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우려가 AI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보다 큰 충격적인 지표 내용이 나와야 할 것이란 뜻이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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