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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점론 다시 고개…낸드 가격 하락은 경고 신호일까

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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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비트당 평균가격 1.6%↓…eSSD 강세 지속 여부 주목

삼성전자 'V10 BV 낸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반도체주 급락으로 메모리 업황 고점 논란이 재점화한 가운데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1년 만에 하락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용 제품의 수요 약화가 가격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공지능(AI) 서버에 쓰이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낸드 전체의 하강 국면 진입 여부를 판단하려면 제품별 흐름을 살펴야 한다.

6일 BNK투자증권이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글로벌 낸드의 비트당 평균판매가격(ASP)은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약 1년간 이어진 상승세가 멈췄다.

낸드 현물시장에서는 가격 약세가 먼저 나타났다. 512기가비트(Gb) TLC 낸드 현물가격은 소비자용 제품 수요 감소로 지난 4월부터 하락 추세를 보였다.

글로벌 낸드 비트당 ASP 변동률과 낸드 현물가격 추이

[출처: BNK투자증권]

◇ 낸드에서 먼저 나타난 경고…D램으로 번지나

시장에서는 낸드 가격 하락이 D램을 포함한 메모리 업황 전반의 변곡점을 예고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낸드는 스마트폰과 PC, 저장장치 등에 폭넓게 쓰여 소비 경기 변화에 민감하다. AI용 제품 수요가 강하더라도 소비자용 시장의 부진이 깊어지면 전체 가격과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본 낸드 제조사 키옥시아의 실적 전망도 이러한 우려를 자극했다. BNK투자증권은 키옥시아가 10~12월 실적 가이던스를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시한 것을 낸드 가격 상승세가 멈춘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키옥시아 주가는 지난 2일 15.8% 급락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낸드가 D램 시황을 선행했다며 이번에도 낸드에서 먼저 가격 약세가 나타나고, 공급 부족으로 호조가 이어지는 D램도 이후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향후 수요와 공급 변화를 전제로 한 전망으로, 낸드 가격 하락만으로 D램의 업황 전환 시점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키옥시아 로고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업용 SSD는 여전히 강세…평균가격 해석도 유의

현재 낸드 시장에서 가격이 일제히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기업용 SSD 가격이 여전히 상승 중이며, 해당 제품의 매출 비중에 따라 제조사별 가격 흐름에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영향을 가늠하려면 소비자용 제품의 약세를 기업용 SSD(eSSD) 판매 확대가 얼마나 상쇄하는지 확인해야 하는 셈이다.

비트당 평균판매가격과 개별 제품의 거래가격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전체 판매 제품의 구성과 출하 비중이 달라지면 동일 제품의 가격이 유지돼도 평균값은 변할 수 있다. 월간 평균가격 하락이 곧 모든 낸드 제품의 가격 인하를 뜻하지는 않는다.

주목할 점은 소비자용 시장의 부진이 기업용 SSD로 확산하는지다.

최근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와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까지 부각되면서 기업용 SSD 수요의 지속성도 시험대에 올랐다. 소비자용 제품에서 시작된 가격 약세를 AI 서버용 수요가 얼마나 방어하느냐가 낸드 업황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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