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거래일 중 10일 뉴욕장 종가가 서울장 웃돌아
해외주식 매수세 확대…10월 순매수 53.4억달러로 올해 최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서울장보다 뉴욕장에서 높은 수준으로 마감하는 날이 잦아지면서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야간 반등을 기대하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기술주 조정에도 해외주식에 대한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달러 환전 수요가 환율 하단을 받칠 수 있는 변수로 주목된다.
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서울장 종가(오후 3시30분)와 뉴욕장 종가(익일 오전 6시)를 비교할 수 있는 26거래일 중 뉴욕장 종가가 더 높았던 날은 15일(57.7%)이었다. 전체 기간 뉴욕장 종가는 서울장보다 평균 1.26원 높았다.
뉴욕장에서 달러-원의 상승 흐름은 지난달 하순부터 두드러졌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12거래일 중 10일(83.3%)은 뉴욕장 종가가 더 높았다. 해당 기간 뉴욕장 종가는 서울장보다 평균 3.11원 높았다.
이에 온라인 환율 토론방에서도 야간 반등을 기대하는 반응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게시자 A씨는 "밤이 되었습니다. 환율은 상승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환율 상승을 바랐다. B씨는 "새벽만 되면 여지없이 항상 환율 내린 게 다시 복귀한다"고 적었다.
최근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0월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는 53억4천만달러로 전월의 5.6배이자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 순매수가 54억2천만달러로 매수세를 이끌었으며, 일본·홍콩·중국 등에서는 순매도가 나타났다.
기술주 하락에도 반등을 겨냥한 저가 매수가 이어졌다. 국금센터는 인공지능(AI) 관련 개별 종목 순매도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의 매수세가 상존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을 29억7천만달러 순매수했다.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의 약 56%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SOXL 주가가 47.9% 하락했음에도 매수 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국금센터가 집계한 레버리지 ETF 순매수는 37억6천만달러로 전체의 70.4%를 차지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기업들의 외화 보유 성향도 변수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한 연간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의 외화예금이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376억달러 증가했다며, 원화 환전보다 외화 보유를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보유 외화의 환전을 늦추면 달러 공급이 시장에 유입되는 속도도 더뎌질 수 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실수요 측면에서 매도 우위가 예상되는 것은 맞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적 수요가 가세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간밤에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확산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환율을 밀어 올렸다.
달러-원 환율은 서울장 종가 대비 13.40원 급등한 1,355.50원에 뉴욕장을 마감했다.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규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2.25% 폭락했고,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글로벌 달러도 강보합을 나타냈다.
이에 온라인 토론방에서는 추가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게시자 C씨는 '오늘은 상황을 보는 날'이라는 제목과 함께 "미국 데이터센터 규제 이슈에 대한 파급 효과가 생각보다 큰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 대금이 달러로 환전되는 흐름에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하다며 "당분간, 적어도 (중간선거 이후) 이틀째인 오늘까지는 상황을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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