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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G, 8천억 빚내 롯데렌탈 상폐 나선다

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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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5만9천원에 잔여 38.83% 매입…증권가 목표가·평균 할증률 밑돌아

롯데렌탈 사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롯데렌탈[089860]을 인수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8천억원 넘는 돈을 빌려 잔여 지분 공개매수에 착수했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수순이지만, 매수 가격이 증권가 목표주가를 밑돌면서 배당 확대를 기대했던 소액주주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PG가 롯데렌탈 인수를 위해 세운 렉시콘코리아홀드코는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롯데렌탈 보통주 1천409만7천325주를 주당 5만9천원에 공개매수한다.

발행주식의 38.83%로, 렉시콘이 보유하지 않은 잔여 지분 전부다. 최저 응모 수량 조건은 없고 응모 물량은 모두 사들인다. 결제일은 다음 달 7일이다.

매수 대금 8천317억원은 KB증권과 우리은행에서 전액 빌려 마련한다. 앞서 렉시콘은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지난달 29일 유상증자로 1조2천59억원을 조달했다.

매수 가격은 지난달 30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로부터 지분 61.17%를 넘겨받을 때와 같다. 렉시콘은 지분을 100%로 끌어올려 롯데렌탈을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공개매수 가격이 증권가 눈높이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LS증권은 이날 롯데렌탈 목표주가를 5만1천원에서 6만3천원으로 올렸다. 대신증권도 지난달 27일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두 증권사 모두 대주주 변경 이후 배당 확대를 주가 상승 근거로 꼽았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주주환원 정책 재정립 과정에서 배당 확대가 예상된다"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TPG의 구상은 달랐다.

렉시콘은 공개매수신고서에서 최근 시가배당률을 유의미하게 웃도는 배당정책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상장 유지가 투자에 걸림돌이 된다고 봤다. 영업용 자산 확충과 시스템 고도화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감가상각비와 이자비용이 늘면 단기 실적과 주가가 흔들려 일반주주가 위험을 떠안을 수 있다는 논리다.

할증률도 과거 사례보다 낮다. 공개매수 가격은 공고 전 영업일인 지난 5일 종가 5만2천900원보다 11.5% 높다. 직전 1개월 가중평균 주가 대비로는 16.1% 높은 수준이다.

2023년 이후 공개매수를 거쳐 상장폐지를 마친 20개사의 평균 할증률은 전일 주가 대비 23.2%, 직전 1개월 대비 30.5%였다.

렉시콘은 직전 1년 평균 주가 대비 할증률이 50.0%로 같은 사례 평균 39.0%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공개매수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8.1배로 해외 렌터카 비교기업 평균 9.7배의 1.9배라는 점도 내세웠다.

응모가 목표에 미달해도 상장폐지 수순은 이어진다. 렉시콘은 자진 상장폐지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 지배주주의 소수주주 주식 전부취득, 포괄적 주식교환, 주식병합 등으로 100% 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보수적이던 투자 방향이 적극적인 전략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렌터카 투입 차량을 늘려 2위와 격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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