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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쓰나미 긴급진단] "달러-원 1,360원대 열어둬야…관건은 수출 네고"

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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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반도체 수출…중장기 여파엔 '신중'

IBK기업은행 딜링룸(※IBK기업은행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윤시윤 김지연 기자 = 미국 반도체주 폭락으로 내리막을 걷던 달러-원 환율이 급격하게 방향을 틀며 상단을 넘보고 있다.

1,360원선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오는지에 따라 단기 고점이 형성될 전망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1,358.00원으로 장을 열었다. 전날 서울장 종가(1,342.10원) 대비 15원 이상 높은 레벨이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는 '블루쓰나미'가 현실화하면서 나타난 반도체주 급락이 원화 약세로 표출된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가 5.52% 떨어진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무려 12.25% 곤두박질쳤다. 사상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엔비디아(-9.26%)와 브로드컴(-10.4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7.46%), AMD(-17.26%), 인텔(-10.33%) 등 주요 반도체주가 폭락을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13.40% 하락했다.

데이터센터 투자에 제동이 걸리면서 반도체 수요도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한 결과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더 뛸 가능성을 열어두고 변동성 확대를 대비하는 중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AI 관련주 중심으로 주식이 너무 많이 빠졌다"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팔고 있다. 특히 어제와 그제는 2조원, 3조원씩 순매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유가도 오르고 있고, 근본적으로 리스크 오프 심리 때문에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1,360원대 위로 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B은행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기술적으로 상승 방향으로 전환한 모습이라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 같다"며 "일단 상단은 1,365원까지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C은행 딜러는 "일단 1,360원대 후반까지 상단을 보고 있다"며 "기술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많이 나와 전반적으로 상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너무 많이 빠지고, 국내 증시뿐 아니라 국내 경제 자체가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어 추가 상방 압력도 조금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단기 상단을 제한하는 변수는 수출업체들이 내놓을 네고물량이다. 높아진 레벨에서 쏟아질 네고물량의 강도에 따라 상승폭이 좌우될 예정이다.

B은행 딜러는 "환율이 오랜만에 1,350원대로 올라온 만큼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라면서 "월말이 아닌 만큼 네고 물량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다면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C은행 딜러는 "수출 지표 자체는 역대급을 찍고 있어서 이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온다면 추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중장기 여파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판단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주도로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미국 곳곳의 데이터센터 건립이 당장 백지화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한국은행은 지난 9월 경상수지 흑자가 614억6천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연말에 흑자 규모가 다시 한번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D은행 딜러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기술주 급락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지만, 이를 원화 약세 추세로의 전환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고, 올해까지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우위에 따른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야간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과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며 "엔-원 크로스 거래에서 엔화 매수·원화 매도 수요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달러-원 환율이 1,350원대로 올라온 만큼 반도체 이외 업종의 수출업체에서도 네고 물량이 다시 나올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수출 호조에 기반한 달러 공급 우위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단기 수급이 상당히 복잡해질 것 같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커스터디 달러 매수)와 환 헤지 축소(달러선물 순매도)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길게 보면 단기 이슈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가져가면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긴 했지만, 이것 때문에 투자를 멈출 것 같지는 않다"며 "민주당도 중국과의 AI 경쟁을 의식하고 있을 것이고, 빅테크도 AI 투자는 계속할 것 같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환율도 다시 내려가는 그림으로 본다"고 전했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선물 시장에서 숏 포지션을 과도하게 쌓아온 만큼 이번 위험회피 국면에서 숏커버링이 나타나면서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AI 투자와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AI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이 축소되거나 뒤로 밀리고, 그동안 반도체 수출에 따른 달러 공급으로 하락했던 환율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의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공약은 관련 규정이 법제화될 때까지라는 조건이 붙어 있어 신규 건설 계획이 전면 취소될 가능성은 작다"며 "AI 투자 사이클이 끝났다기보다 최대 속도의 증설에서 규제와 비용 부담을 수반한 증설로 국면이 바뀌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공급이 제한되면 전력 효율이 높은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와 가격 프리미엄은 오히려 유지될 수 있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미국과 한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 폭도 각각 0.2%포인트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중기적인 환율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syyoon@yna.co.kr

jykim2@yna.co.kr

신윤우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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