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發 초고압 송전망 인허가 개혁 수혜 클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때 메모리 반도체 못지않게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던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의 주가 바닥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규제에 가로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론 블루웨이브로 오히려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실어 나를 송전망 구축이 빨라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연합인포맥스 NXT 현재가(화면번호 7171)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267260]의 주가는 이날 오전 8시 44분 전 거래일 대비 12.08% 급락한 35만3천원에 거래됐다.
효성중공업[298040]은 13.07% 급락한 155만7천원, LS일렉트릭[010120]은 14.33% 내려 11만1천200원을 기록했다.
전력기기 기업들 주가는 코스피 부진 이후 상반기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되돌리면서 연초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올해 5월 초까지만 해도 효성중공업 주가는 460만원대, HD현대일렉트릭은 140만원대, LS일렉트릭은 31만원대까지 올라섰던 바 있다.
여기에 미국 블루 웨이브까지 가세하면서 저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먼저 친환경 규제와 노동 친화적 기준이 강화하면서 현지 공장 설립·운영시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환경 영향 평가 엄격화, 용수 사용 제한 등으로 빅테크의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착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느려지면 자연히 데이터센터용 배전반, 배전 변압기, 배전기기 등 수주 속도도 둔화하게 된다.
더구나 민주당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지역 주민들의 전기요금 상승으로 전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전력망 개보수 비용을 부담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런 우려와 단기적 주가 급락에도 일각에서는 중장기적 호재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초고압 송전망 인허가 개혁의 수혜가 데이터센터 규제의 악영향보다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봤다.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도시 등으로 보낼 주간(interstate) 장거리 초고압 송전망 구축은 민주당의 국정 과제 중 하나다.
성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이 송전망 수주가 환경 규제와 연방·주 정부 간 갈등으로 지연됐지만,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석권함에 따라 '송전망 인허가 단축 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케이블 등 한국 전력기기 업체들의 최대 효자 품목의 국가급 전력망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지속되거나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 화석연료가 아닌 '신재생에너지 결합형 전력망'을 자체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이 역시 전력기기의 절대적 수요를 늘어나는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성 연구원은 "북미 전력망의 70% 이상은 이미 25~30년 이상 된 노후 인프라"라면서 "한국 전력기기 업체의 수주 잔고는 4~5년치 이상 꽉 차 있는 상태며, 데이터센터 수요가 속도 조절을 거치더라도 기존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미국 내 제조업 리쇼어링 수요만으로도 강력한 공급 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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