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잔여 55조~75조원 집행 내년 결정…하이닉스 20조원 추가 매입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동반 급락하면서 양사가 추진 중인 수십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이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로 반도체 대형주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자사주 매입이 매도 물량을 흡수하는 수급 완충 장치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잔여 환원 재원의 구체적인 집행 방안을 내년 초 결정할 예정인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미 추가 자사주 매입에 착수해 주가 방어 효과에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각각 10% 이상 하락했다.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하면서 주식 거래는 일시 중단됐다.
외국인들이 전날 두 종목에서만 2조7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가운데 이날도 매도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영향이다.
◇ 자사주 매입 줄자 코스피 17% 급락…수급 완충 효과 주목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자사주를 매입한 지난 8월 24일부터 10월 6일까지 외국인은 두 종목에서 총 26조6천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양사의 자사주 매입액은 46조5천억원으로 외국인 순매도액의 1.7배에 달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0.4% 상승하며 사실상 보합권을 유지했다.
당시 개인도 순매도에 나섰고 기관의 순매수 규모도 하루 1천억원 수준에 그쳐 양사의 자사주 매입이 주요 매수 주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이후인 10월 7일부터 SK하이닉스의 매입이 끝난 21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자사주 매입액은 외국인 순매도액의 60%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는 17.4% 급락했다.
외국인 매도 물량을 흡수하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줄어들면서 증시의 하락 압력이 커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키움증권은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반도체 이익 전망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55조~75조원 남아…집행 시점이 관건
삼성전자는 올해 총 90조~110조원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미 집행했거나 확정한 35조원을 제외한 55조~75조원의 구체적인 환원 방안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지만 추가 매입 규모와 집행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잔여 재원 가운데 자사주 매입·소각에 얼마나 배분할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대규모 환원 여력을 확보하고도 실제 매입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급락에 대응한 추가 매입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 문제도 변수다. 자사주 소각으로 양사의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이 금융산업구조개선법상 한도인 10%를 넘을 가능성이 있어 보통주 소각 규모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선주 매입·소각 확대나 배당 비중 조정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 SK하이닉스 20조원 추가 매입…외국인 매도 방어할까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20조원을 추가로 취득할 계획이다.
추가 매입분 가운데 약 10조원은 소각하고 나머지는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취득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2천369만여주는 지난 5일 소각 예정으로 공시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0조원 이상의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해 총 100조원 안팎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3거래일간 총 75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실제 시장에서 매수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 삼성전자와 다르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자사주 매입만으로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자사주 매입은 매도 물량을 흡수하는 직접적인 수급 효과가 있지만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결국 반도체주의 추세적인 반등은 AI 투자 수요와 외국인 수급 회복에 달려 있지만, 양사가 남겨둔 수십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재원이 언제 실제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질지도 주가 하방을 지지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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