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현대자동차[005380]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가파른 확장에 맞설 대응책으로 '할부 경쟁력 제고'를 내놨다. 4분기 실적 성장 전략으로는 '원가 절감'을 제시했다.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국내에서 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할부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시장을 방어 중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매월이 컨틴전시이고 매년 비용 절감을 최적화하고 있다"며 가격 하향 조정 대신 금융 혜택과 원가 절감으로 시장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런 방침이 경영 위기를 극복할 합리적인 전략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남는다. 현대차가 직면한 본질적인 문제는 금융 상품의 유연성이나 비용 절감이 아니라, 전폭적인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완성차 기업에 비견될 만한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갖춘 우수한 차량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 선보인 주요 신차들의 고가격 정책을 둘러싸고 소비자의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8세대 아반떼는 가솔린 트림이 336만원, 하이브리드 트림이 387만원 인상되며 최고 사양 풀옵션 가격이 4천만원을 넘어섰다.
6년 만에 완전 변경돼 출시된 5세대 투싼 역시 시작 가격이 10% 이상 오르고 하이브리드 고가 트림이 4천만원대 중후반에 달하며 '가성비 패밀리카'로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래 신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 역시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및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인수하고 총 1조2천20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은 포티투닷은 지난해 3천49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폭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면서 거대한 자금 투입에도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돈만 날리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같은 그룹 내 기아와의 실적 격차는 현대차의 전략적 고민을 한층 깊게 만든다. 기아는 EV3, EV6 등 전동화 모델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10월 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7.5% 급증하며 8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현대차는 10월 국내 판매가 8.9% 감소하는 등 13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고, 3분기 분기 매출마저 6년 만에 역성장했다. 아이오닉 브랜드 초기 성공 이후 모멘텀이 둔화된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전동화 라인업을 앞세워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를 추월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결국 중국산 전기차와 테슬라의 공세는 할부 조건 완화나 정비망 우위 같은 방어적 수단만으로 돌파하기 어렵다. 현대차가 진정한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금융이나 마케팅 차원의 미봉책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본질적인 제품 경쟁력 확보에 경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산업부 주동일 기자)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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