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하고 있지만, 이를 AI 산업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속도가 둔화하더라도 오히려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투자 사이클을 연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웰링턴 알투스의 제임스 손 최고시장전략가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의 매도세는 AI 산업의 펀더멘털 붕괴보다는 악화한 투자심리와 과도한 레버리지가 충돌한 결과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는 "강제 매도가 주가 급락의 원인일 수 있다"며 "주가가 하락했다는 사실만으로 AI 수요가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손은 지난해 말 투자자들이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파괴할 것이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타격을 받았지만, 이러한 비관론은 결국 틀렸다고 지적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이 끝났다는 주장 역시 과도한 비관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민주당 일각에서 초지능 AI 개발 금지를 비롯한 첨단 AI 규제 요구가 강화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살펴보면 필요한 것은 자본지출(CAPEX)의 중단이 아니라 속도 조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I 개발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사실상 미국의 기술 패권을 중국에 넘겨주는 것"이라며 현실적인 전략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손은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하더라도 투자 매력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완만해지면 컴퓨팅 자원의 희소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컴퓨팅 자원은 더욱 희소해질 것"이라며 "이 점을 잠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조절하면 신용시장과 전기요금, 인플레이션에 가해지는 압력이 완화되는 동시에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현금흐름도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급 제약이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투자가 보다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AI 투자 사이클이 종료되는 대신 오히려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손은 경쟁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기 때문에 자신들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이른바 '죄수의 딜레마'에서 벗어나 기업들이 자본지출의 효율성을 중시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프로젝트와 과도하게 높아진 기업가치에는 타격을 주겠지만, AI 산업 전체를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은 "시장은 더 건전해질 수 있는 투자 사이클을 AI 산업의 종말과 혼동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산업이 끝났다는 주장이 그랬듯 이번에도 결국 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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