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가격대선 투매보다 낙폭 과대 정상화에 무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면 단기 반등이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시장이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최악의 투자 축소 시나리오를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현 가격대에서는 추가 투매보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정상화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일 "이번 급락은 실제 AI 투자 사이클의 종료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앞당겨 반영하는 투매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매 강도만 완화돼도 낙폭 과대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라며 "지금은 AI 투자 사이클의 종료를 단정하며 공포에 동참하여 투매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급락이 실제 반도체 수요 감소보다는 향후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 가능성을 과도하게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승리하면서 데이터센터 규제 위험이 커졌지만, 이를 전체 AI 투자 중단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2027년 미국 주요 20개 주의 데이터센터 예정 증설 용량 33.8기가와트(GW) 가운데 약 75%는 이미 착공 단계에 들어갔다.
2028년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순증설 전망은 62.2GW로, 이 가운데 최대 30.3GW가 모라토리엄(건설 중단) 시나리오에 노출돼 있다.
전체 순증설 전망의 48.7%에 해당하는 규모지만 실제 투자가 취소되거나 지연된 물량은 아니다.
이 연구원은 "규제에 노출된 신규 증설 계획이 전부 취소되는 것은 아니며 이미 착공된 프로젝트와 장기공급계약에 기반한 수요까지 훼손됐다는 근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은 2028년 이후의 투자 지연 가능성을 당장의 AI 인프라 이익 훼손으로 연결하며 위험을 과도하게 할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전망 역시 아직 구조적인 악화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봤다.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장기공급계약과 공급 제약에 영향을 받고, 서버용 D램은 기존 서버의 증설과 교체 수요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확정된 장기공급계약(LTA)과 고객사 협의 물량을 고려하면 2029년까지 D램과 HBM의 판매처를 사실상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수요가 실제로 감소하더라도 공급을 늘리지 않는 선택지가 있다며 "급한 것은 한국 반도체 업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저점을 단정하는 것은 경계했다.
반도체 업종은 업황 정점에 가까워질수록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싸게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저점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주가가 반영한 내재 EPS와 실제 컨센서스의 차이를 계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비중 확대를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8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와 AI 인프라 기업들의 신용위험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상향 조정 중인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 전망이 실제 발주 취소 등으로 하향 전환되는지, 코어위브 등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안정되는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실제 주문 감소와 EPS 하향이 동시에 나타나면 업황 전망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실제 발주 취소와 이익 추정치 하향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기존 투자 전략을 서둘러 바꿀 필요가 없다고 봤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 이상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26.11.6 saba@yna.co.kr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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