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 이상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26.11.6 sab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코스피가 이날 8% 넘게 급락하며 5,000선을 내줬지만, 추가적인 시장 붕괴를 우려하기보다 투자 기회를 살펴볼 시점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 둔화 우려가 주가를 눌러 온 가운데,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 둔화와 반도체 가격 약세 등 하락 원인이 구체화하면서 막연한 불안감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지호 전 LS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경제 평론가)는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주식이라는 것은 이유가 밝혀지고 나면 불안감이 줄어든다"며 "그러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면 오히려 용기를 낼 때"라고 말했다.
윤 평론가는 그동안 반도체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은 현재 수준의 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주가에 먼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최근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반도체 가격 전망치를 낮췄다. 앞서 일본 키옥시아 역시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이 반도체 기업의 이익을 걱정한 이유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윤 평론가는 반도체 판매가격 전망이 낮아지면 증권사들도 이를 반영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낮출 것으로 봤다.
그는 "PER이 낮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고, 싼 데는 이유가 있다"며 "지금까지는 앞으로도 계속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봤지만, 이제는 그만큼 벌지 못할 것이라는 쪽으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EPS도 낮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 이익이 줄면 주가가 그대로여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높아진다. 윤 평론가의 발언은 이익 둔화 우려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보다 주가에 먼저 반영된 만큼, 지금의 낮은 선행 PER만으로 반도체주가 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락 원인이 드러났다고 곧바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내년 봄까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의구심은 이어질 수 있지만, 이번 하락을 두고 AI 투자 사이클이 끝났다고 판단하는 것도 성급하다는 게 윤 평론가의 시각이다.
그는 "내년 봄까지는 여전히 의심의 구간일 것 같다"면서도 "이러한 지수대에서 주식시장이 더 붕괴된다는 시나리오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 역시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하드웨어 투자 비중을 줄이는 흐름에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등 관련 업종의 비중이 큰 한국 증시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하며 이달 들어 5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전날까지 4거래일간 순매도한 금액은 7조7천억원이다.
윤 평론가는 "한국은 IT 하드웨어 국가"라며 "전 세계적으로 IT 하드웨어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이고, 그 매도가 언제 멈출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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