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스페이스X, 규제 강화로 AI 인프라 확충 차질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4천50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하고,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기업 합병 구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주가는 이날 각각 약 11%, 9% 급락했다.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한 가운데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3일 종가 대비 약 4천560억달러(약 617조원) 감소했다.
머스크의 개인 재산도 급감했다.
지난 6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이후 1조달러를 넘어섰던 머스크의 재산은 최근 일주일간 약 900억달러 줄어 8천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머스크와 그의 기업들에 대한 조사와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와 관련 정치활동에 4억7천만달러 이상을 기부한 최대 후원자였지만, 그가 지지한 후보 대부분은 낙선했다.
특히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에서도 민주당이 상원의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머스크의 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책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환경에서 스페이스X가 일부 추가적인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특히 텍사스주의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가 스페이스X의 AI 인프라 확충 계획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지나 히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의 수자원 사용과 전기요금, 지방정부 통제권 등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했다.
관련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을 중단하고, 대규모 시설에 제공되는 세제 혜택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현재 텍사스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하는 '테라팹'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텍사스주에 슈퍼컴퓨터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규제 강화로 스페이스X의 텍사스주 컴퓨팅 인프라 확충이 지연될 수 있으며, 강화된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자본지출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의회의 조사 가능성도 부담이다.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용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서비스에 부과된 제한 조치와 관련한 기록을 보존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한 조치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 방어 능력을 약화했다는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향후 의회 차원의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규제 당국의 감시 강화는 머스크가 구상해온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앞서 두 기업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주주들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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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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