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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바닥 진단] 오천피 붕괴…증권가 "최악 선반영…기회 찾을 때"(종합)

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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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매에 낙폭 과대…"극단적 비관론" 경계

단기 저점 예단은 경계…美선거 이후 정책 확인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정원 최정우 피혜림 노요빈 신민경 이규선 전병훈 기자 = 코스피가 미국 중간선거를 계기로 인공지능(AI)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로 9개월 만에 장중 5,000선 아래로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 전문가들은 시장 충격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당장 지수 저점(바닥)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투매에 동참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다.

6일 코스피는 간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블루웨이브' 결과 등을 반영해 장중 폭락세를 연출했다. 장 초반 저점을 8.78% 내린 4,911.28까지 밀리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지수가 장중 5,000선을 밑돈 건 지난 2월 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장이 반도체 비중이 큰 국내 증시 특성상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투매에 가까운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조정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실제 AI 투자 사이클의 종료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앞당겨 반영하는 투매에 가깝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매 강도만 완화돼도 낙폭 과대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시장 조정으로 투자 심리가 깨지면서 나온 단기적 충격"이라며 "국내 증시는 과하게 선반영한 부분이 있는 데다 펀더멘탈 상 단기 실적 등에 대한 이슈도 아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및 주가 레벨 상 과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추가적인 시장 붕괴를 우려하기보다 투자 기회를 살펴볼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시장에서 우려한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 둔화와 반도체 가격 약세 등 하락 원인이 구체화하면 오히려 바닥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윤지호 전 LS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경제 평론가)는 "주식이라는 것은 이유가 밝혀지고 나면 불안감이 줄어든다"며 "그러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면 오히려 용기를 낼 때"라고 말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시장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크고 거칠어 정확한 저점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지수 하락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고 오히려 기회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중간선거 이후 당선자의 데이터센터 등 AI 투자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현재 AI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시장은 극단적 비관론으로만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는 중간선거 당선자들의 스탠스에 달렸다"고 말했다.

황승택 센터장은 "AI는 핵심 성장 분야인 만큼 민주당도 호흡을 길고 합리적으로 가져가고자 할 것"이라며 "선거에서 강조한 정책들이 실제 현실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할 타이밍이다"라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 역시 올해 미국 주요 20개 주의 데이터센터 예정 증설 용량 33.8기가와트(GW) 가운데 약 75%는 이미 착공 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을 들어 규제 위험에도 전체적인 AI 투자 중단으로 바라볼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국내 반도체 등 견조한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 조정이 과도하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전일 기준 각각 1.21배, 1.23배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 전무는 "현재 양대 반도체주의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되고 있고 메모리 주문도 증가 추세"라며 "기업의 펀더멘털 문제보단 미국 민주당의 정책 변수에 따른 우려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도 주가가 반토막 나면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다"며 "지금은 기업 실적과 무관한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롱텀(장기) 공급 계약이 파기되지 않아 산업적 펀더멘털이 훼손된 정황이 없다"면서 "매수세 공백 속 '미래 가치가 무너질 것'이라는 과도한 베팅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I 사이클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만큼 주가가 단기간에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이긴 어렵다는 견해도 있었다.

윤지호 평론가는 다만 내년 봄까지는 여전히 시장이 의심의 구간일 것이라며, "한국은 IT 하드웨어 국가"라며 "전 세계적으로 IT 하드웨어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이고, 그 매도가 언제 멈출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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